무효방지위해 예행연습까지

▲ 기브스를 한 채로 투표에 임하는 윤일선씨. 자신의 한 표에 대한 소중함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오전 9시 40분 고봉동 제1,2 투표소가 위치한 성석초등학교 앞에 버스 한 대가 정차했다. 줄이어 하차하는 이들은 설문동에 위치한 정신보건요양시설 박애원 식구들.

이날 투표를 위해 박애원에서는 5월 26일부터 전날 6월 1일까지 총 세차례에 걸쳐 투표 절차 및 방법에 대한 교육을 가졌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로 기표소 모형을 빌려 가상으로 본인확인부터 기표까지 절차를 밟는 등 무효표 없는 투표함을 목표로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연습을 가져왔다.

김정국 과장은 “그동안 고봉동에서 무효표가 나오면 박애원을 탓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교육을 하면 할수록 나아지고 무효표가 없어지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이들은  중에는 남다른 의지를 보인 이도 있었다. 윤일선(43)씨는 팔을 다쳐 기브스를 한 상태로 주위에서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은 의지로 선거에 참여하여 “꼭 뽑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의사를 전달했다. 최선옥(28)씨는 사정상 직접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이날 친구들과 함께 투표장에 머물며 마음만으로도 투표에 동참했다.

박성은 원장은 “그동안 정신지체에 대한 편견으로 투표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있었지만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며 이로써 지역주민들과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는 총 150여명이 4번에 걸쳐 진행됐으며 오후 11시가 돼서야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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