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영광홍보위원단 일행 영광군 찾아

지난 16일 35명 영광홍보위원단 일행은 영광군을 다녀왔다. 고양시와 지난해 6월 자매결연을 맺은 영광은 한마디로 ‘볼 것과 먹을 것이 많은 곳’이었다.
오전 7시에 일산동구 백석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12시가 넘어서야 영광에 도착했다. 그래서 이미 시작된 법성포 단오제의 진면목을 다 보지 못했지만, 눈을 끄는 것은 전국그네뛰기대회였는데 그네가 올라가는 높이가 주위사람을 압도했다.
우리 일행과 같이 동행한 영광군 행정지원과 강명원 계장은 “영광 단오제의 주요행사인 그네뛰기 대회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며 “그네가 7∼8m 가까이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네를 타는 사람도 이를 지켜보는 사람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실제로 사고가 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네뛰기 대회장 한 편에 마련된 무대에서 우리와 동행한 중요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신월숙씨가 조상현 선생에 이어 경기민요를 선보이기도 했다.
점심식사 시간은 정기호 고양군수 당선자와 함께 했다. 영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굴비는 물론 모싯잎송편, 꽃게탕, 덕자찜, 생선회, 홍삼합이 상 위에 놓여 있었다. 법성포 인근 칠산 바다에서 잡힌 참조기로 만들어야 ‘진짜 영광굴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선중기부터 유명했다고. 영광굴비는 국가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로 대상을 차지했다. 영광굴비특품사업단은 ‘짝퉁굴비’근절을 위해 진품인증시스템을 도입할 정도다. 고양시 영광향우회 황상호 회장은 “굴비가 영광에서는 정작 네 다섯 번째로 맛있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한팥에 비해 종자가 약간 긴 콩과의 하나인 동부를 통째로 넣어 만든 모싯잎송편은 향과 씹는 맛이 독특했다.
영광은 종교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백제불교 최초의 도래지이고, 6.25 당시 인민군의 교회탄압에 194명이 순교한 기독교인 순교지이며, 원불교의 영산성지이기도 하다. 고양군은 이러한 의미를 가진 각 지역을 연결해 종교 테마 관광지로 발전시키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백제불교최초의 도래지에서 간다라유물관을 통해 간다라 양식의 불교문화를 직접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원불교 발상지인 박중빈 대종사 탄생지를 찾아 마당바위, 노루목 대각지 등 그가 최초의 법어를 설파한 곳의 기운을 받기도 했다.


영광에 들러 결코 놓칠 수 없는 곳이 백수해안도로다.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100선 중 아홉 번째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이 도로는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해당화로 이은 30리 꽃길이었다. 6월 해당화가 만발한 꽃길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일행은 해수욕장, 거북바위, 기암괴석, 칠산동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해는 뉘엿뉘엿 저녁으로 기울고 버스는 툭 터진 넓은 바다와 해질녘 서해낙조를 뒤로 한 채 달리고 있었다. 아침에 나설 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던 일행은 고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짧지만 잊지못할 추억만 버스 가득 싣고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