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시장 현장 방문 “전문가 의견 수렴해 관련 조례 검토”




지난 13일 벽제 쥬쥬동물원 진입로변 사유지에 서식하던 중백로, 새백로와 해오라기 수백 마리가 벌목으로 인해 폐사하거나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 야생동물 서식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백로서식지인 이곳에서 죽은 백로 중에는 알에서 부화 된지 얼마 안 된 어린 백로들과 그 어미 등이 있었는데 아직 날지 못하는 어린 백로 경우에는 그 곳을 미처 도망가지 못한 채 장비에 깔려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 이 땅은 원래 H업체의 개인사유지로 이 땅을 매각은 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백로의 집단 떼죽음이 벌어진 것이다. 벌목작업은 땅의 매각을 위한 조건이었다.
H건설 관계자 측은 “이렇게까지 상황이 심각할 줄 미처 몰랐고, 새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고 이곳에 새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며 “이곳은 그린벨트지역이라 개발을 하지 못 할뿐더러 우린 개발 계획조차도 없고 우리는 지시만 내렸을 뿐 벌목은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농지에 식재된 조경수목은 산림법에 의한 벌목허가 또는 신고대상이 아니 여서 사전에 벌목과 관련하여 고양시에 신고나 협의 등이 없었다.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서 H건설 관계자 측은 “2주 후에 백로들이 다른 곳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우리 측에서 2주 동안만 오전&오후에 미꾸라지를 풀어 먹이를 주면서 보호를 할 것이고 최근 웅덩이를 파 새들에게 먹이를 공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조류협회 측에서는 “어미들이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나는 연습을 가르치고 나는 연습이 끝나면 새들이 다른 곳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그 동안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고양환경운동연합 박평수 집행위원장(50)은 “아마 13일 새벽 6시부터 공사를 진행했을 것이며, 제보를 받고 현장에 왔을 때는 정말 처참했다. 계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바로 환경보호과, 언론사에 전화를 걸었고 결국 환경보호과 과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셔서 공사를 중단시켰다.”며 “처음에는 안쪽까지 들어가지 못해, 눈에 보이는 사체들만 수습했는데 수습한 시체만 해도 대략 87마리였다.”라고 그때의 상황을 자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인근 지역주민에 의하면 공릉천이 깨끗해지고 백로의 먹이인 물고기가 많아진 최근 2년 전부터 왜가리, 중백로, 황로, 해오라기 등 700여마리(추정)가 번식지로 이용해 왔다고 한다.
백로들은 산란을 하면 알을 품고 있어야 하고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서는 둥지를 잠시 동안 떠나야 하는데 떠나있는 동안 알이 금방 식기 때문에 30분 이상 둥지를 비우면 안 된다. 하지만 백로와 해오라기 등은 야생동물보호법상 보호종이 아니며 조경수는 산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환경전문가는 “화성에서도 이처럼 똑같은 사례가 발생했었는데 입법상으로 미비하여 아마 이 때에도 거의 공사 측에 처벌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고양시는 이 사건을 교훈삼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라고 말했다.
이날 시의회 의원들, 고양시 공무원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최성 시장은 “공무원과 환경 전문가가 접근하는 시각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종합적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조례를 제정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 최성 시장은 “이곳에 고양이나 개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자원봉사를 동원해 긴급처방을 강구할 것이며 백로들의 참혹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나중에 사진 찍은 것들을 미관광장에 전시하는 기회를 마련해 시민들과 같이 공유 할 것이다”라고 지시하였다.
이에 고양시는 “구조 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며, 이와 병행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 어린 조류 등이 성장할 때까지 훼손된 서식지를 보존시키고 미꾸라지 등 먹이를 일정기간 공급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현아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