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들소리·선공감 김감역 상여회다지 소리 각각 57호·58호
고양시 향토 무형문화재에 ‘고양 들소리’와 ‘고양 선공감 김감역 상여·회다지 소리’가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3일 배다리 박물관에서 열렸다.
고양문화원 주최 고양시 향토민속예술연합회 주관으로 열린‘향토 무형문화재 지정 기념행사’에서는 고양들소리와 고양 선공감 김감역 상여·회다지 소리를 비롯해 모듬북, 경기민요, 풍물판놀음 등 풍성한 공연이 이어졌다.
지난 6월 24일 ‘고양시 향토문화재 심의회’에서 지정, 의결된 이 2건의 무형문화재 중 고양들소리는 백석리와 식사리에서 수백년 전승되어 내려오던 순수한 고양지역 토박이 소리꾼의 맥을 이어온 향토예술이다.
백석리에서 고인인 장선환의 농요소리와 역시 고인인 최형석의 12채 풍물가락을 고 최기복 선생이 전승받았고, 식사리에서 고 이성일의 소리를 고 이천봉이 이어받았으며, 다음 이금만 선생이 전승받았다. 고양시 전통소리의 맥을 끊이지 않고 이어가기 위해 2000년부터 고양들소리보존회가 설립되어 전승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고양시 향토 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된 고양 들소리는 지난 2005년 경기도 민속예술축제 민요부문 우수상을 수상했고 지난 2007년에는 제48회 한국민속예술축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장규 고양들소리 보존회장은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고양송포호미걸이는 민속놀이로 지정된 반면 고양시 향토 무형문화제로 지정된 고양 들소리는 농요와 풍물가락이라는 소리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양시 향토 무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된 고양 선공감 김감역 상여·회다지 소리는 김녕김씨 24세손인 김성권(1867년∼1937년)의 장례의식 상여소리와 회다지 소리를 복원한 무형문화재다.
김성권의 둘째 자부인 고 김재운(김우규 보존회장의 모친)에 따르면 중추원 의관과 선공감 감역을 역임했던 김성권 감역의 장례의식에는 당시 일산역 부근 삼거리에서부터 장지인 장말산까지 보통 상여보다 훨씬 큰 전통상여로 운구하였다고 한다. 또한 당시 만장기가 무려 250여개에 이르렀고 운구행렬이 5리에 달했으며, 당시 조문객에 대접한 양식이 쌀 열두가마를 하고도 모자랐다고 전한다.

고양시는 신원동에 있는 월산대군 묘와 신도비를 시작으로 향토사적으로 보전 가치가 큰 문 화재를 발굴해 향토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정된 향토문화재는 모두 57건이다. 비교적 최근 지정된 향토 무형문화재는 2009년에 신원동 덕명교비 등 5건, 2010년에 국사봉 지석묘군 등 1건 등이 있다.
고양시 향토문화재 지정 기준은 국가 및 시·도 지정되지 아니한 것으로서 향토의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있어 보존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유적으로 향토문화, 토속, 풍속을 연구하는데 필요한 자료가치가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