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희생사건 예술적 성찰 ‘2010 높빛 평화예술제’

고양은 한국전쟁 시기 무고하게 죽임을 당했던 희생자들의 넋이 떠돌던 지역이다. 60년 전 부역혐의자로 몰려 비명에 숨져간 고양금정굴사건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긴 비극의 땅이다. 이러한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무하고 고양이 이제는 화해와 상생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행사가 열린다. 그 주된 방법은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바로 2010 높빛 평화예술제다.
10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열흘간 고양아람누리 이벤트홀(갤러리 누리)에서 열리는 ‘2010 높빛 평화예술제’는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들을 소통의 도구로 삼는다. 예술작품을 통해 전쟁과 학살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우리 생활 속에 어떻게 접목되어 평화와 상생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 모색한다.
10월 1일 오후 6시에 열리는 개막행사에는‘Three Memories’라는 영화가 상영된다. 윤덕현씨가 감독을 맡은 이 작품은 15년째 서울의대 창고에 방치되어 있는 금정굴 사건 희생자 유해를 해마다 찾아가는 유족들의 모습을 통해 아물지 않은 전쟁의 상처를 보여준다. 또한 이날 창작21작가회 문창길 대표의 ‘금정아 봉화야 내 딸들아 - 금정굴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추모시도 낭송된다.
특히 이날 개막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예술인들이 사전 공동작업으로 비극의 현장인 금정굴 수직갱도를 영상-오브제 설치작품으로 재구성하여 전시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또 이 설치작품에 개막식 참석자들이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글과 그림을 부착해 ‘평화의 금정굴’이라는 예술작품으로 꾸며나가도록 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열흘간 진행되는 2010 높빛 평화예술제의 가장 주된 행사는 전시 프로그램이다. 이는 회화, 사진, 설치미술작품 등을 통해 한국전쟁시기 고양의 아픈 상처를 성찰하고 평화에 대한 예술적 상상력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는 김기호, 김서경, 김종도, 김재석, 김천일, 나규환, 박건웅 등 26명이다.
고양시 지역아동센터, 작은도서관 초등학생들이 전시장을 찾아와 평화예술작품을 체험하고 고양시 평화놀이공원을 상상하고 표현해보는 프로그램인 ‘평화그림 함께 그려요’도 진행된다.
행사기간 동안 높빛평화예술제 공식홈페이지 및 고양신문 등 지역언론 홈페이지를 통해 평화예술 관련 국내외 자료 발표 및 게재된다.
개막행사와 별도로 1일 오후 3시에는 일산동구청 다목적교육장에서‘생명평화 시낭송회’가 열린다. 정대구, 이인평, 최창균 등 37명의 시인들이 참여한다.
2010 높빛 평화예술제는 제60주기 고양지역 민간인학살 희생자 합동위령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2010 높빛평화예술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2010 높빛평화예술제 추진위원회측은 이 행사의 기대효과에 대해 “이 행사를 통해 한국전쟁시기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한 문화예술적 성찰의 계기 마련하고, 고양파주 지역 시각매체 분야 전문 예술인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활성화 한다”고 말했다.
행사개요
개막식 10월 1일(금) 오후 6시
기간 10월 1일(금) 10월 10일(일)
장소 고양아람누리 이벤트홀 (갤러리 누리)
문의 기획위원 전승일 011-267-79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