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탐방 대자동 태고사 이강연 대표

 

 

이강연 대표는 “주로 문화재 재현과 복원을 하지만, 개인 소장품 복원 및 수리도 해주며 전통의 멋을 전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가을은 들판의 곡식들이 우리 마음을 풍족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전통 고가구들도 우리네 허전한 마음을 채워준다. 이강연(본지 846호 소개/태고사) 대표가 대자동에 고가구 전시장 및 판매장인 공방을 마니아들의 끊임없는 요청으로 문을 열었다. 이곳엔 전통 고가구를 재현하고 보수한 것을 전시하고 있는데, 뒤주(쌀을 담는 곳), 책장, 2층농, 머릿장 등이 푸근함을 풍기고 있다.

고가구의 나무 향기가 좋아 지금껏 장인의 혼을 불어넣고 있는 이 대표의 열정 또한 남다르다. 공방 구석구석엔 그의 손길로 탄생된 상감장농, 서탁, 용상(임금님 옥좌) 등이 있고, 경기도, 강원도, 평양 반다지의 고고한 멋은 시간을 잊은 채 푹 빠지게 한다.

이강연 대표는 1983년에 고가구복원과 제작을 하는 태고사를 설립하였고, 그 해에 첨성대 모형 제작, 미주전시(무역센터해외 전시부)와 함께 혼례가마, 혼례재현 전시민속 공예품 보수를 다수했다. 1990년 시작된 일본 ‘사천왕사 왔소 축제’에는 제일교포들이 대규모로 참여해 일본인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았는데, 신라의 금은옥백을 실어 나르는 연, 조선시대의 어연, 고구려 국서연 등 34점의 가마와 수레를 1년간 꼬박 제작하였고,

우리나라 가마를 해외에 처음 소개시켜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던 적도 있다. 그는 이 무렵에 더 힘을 얻어서 궁에 쓰이던 봉교(봉황문양이 장식된 왕비가 타는 가마), 덩(옹주가 타는 가마)과 궁중의 생활에 쓰이던 기물들을 제작 재연하였고, 수원화성 행궁의 가마와 궁 내부의 기물들도 2002년에 제작 재연했다.

 

 

지난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구 서울산업대)를 수료한 적도 있는 이 대표는 관복장(정승이 입는 대궐 의복 보관장)을 100주년 전시기념관에 영구보존의 뜻에 맞추어 기증도 했다. 올해 들어서 청와대 사랑채 공예 시연만도 이미 3회를 하여 중국, 일본 등에서 방문한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꺼번에 사로잡기도 했다.

요즘에도 전통 혼례가마를 재현하느라 분주하지만 전통적인 재료가 되는 참죽, 느티나무, 오동나무, 춘양목 등으로 고가구를 주문에 의하여 재현한다고 하는 이 대표. “주로 문화재 재현과 복원을 하지만, 개인 소장품 복원 및 수리를 해주며 전통의 멋을 전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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