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술자리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주민들 “이런 끔찍한 일이…”

지난 24일 오후 1시 10분께 화정동 화중초등학교 후문과 맞붙은 근린공원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학생의 시신이 부패한 채 발견된 사건 관련 시체를 유기한 용의자가 검거됐다. 수사 3일만에 검거된 용의자는 피해 여학생 김양과 동갑인 16세 남성인 김모군으로 드러났다.
고양경찰서 수사전담반에 따르면 용의자 김모군은 학교를 중퇴한지 오래 되었고 일정한 거주지역 없이 경기도를 떠도는 청소년이었다고 한다. 수사전담반을 책임지고 있는 임휘성 경장은 “지난 10월 11일 전후해 피해여학생 김양, 용의자 김모군, 그리고 또 다른 여학생 등 3명이 고양시 화정동에서 술자리를 했는데 술을 마시던 중 김모군이 김양을 성폭행을 하려하자 김양이 반항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정황상 보여지지만 현재 김모군이 완강히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경장은 “이러한 정황은 함께 술을 마셨던 또 다른 여학생이 잠깐 술자리를 비운 사이 김모군과 김양이 사라졌고 이 시간에 성폭행을 하려 했으리라는 증언을 얻어내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 김모군 검거는 피해 여학생 부모가 신원확인을 위해 경찰에 연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시신 발견 당시 청반바지, 붉은색 반팔 티셔츠, 검정색 계통 점퍼, 슬리퍼를 착용했으나 속옷 하의를 입지 않은 상태였으며 시신 바로 옆에 변사자의 것으로 보이는 속옷 하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학생 부모는 현재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피해 여학생은 서울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학생 김모양의 신원을 확인한 고양경찰서는 김모양 주변 인물을 조사하기에 나섰고 수사 3일만에 유력 용의자를 검거하기에 이르렀다. 30여명으로 구성된 고양경찰서 수사전담반은 26일 새벽 3시 30분께 시체가 유기된 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김군이 잠시 거처핟건 선배의 집에서 긴급 체포했다.
임휘성 경장은 “김모양이 발견 당시 하체보다 상체가 심하게 부패했지만 손가락의 부패가 상대적으로 덜해 지문체취에 성공했다”며 “고양시, 경기도, 전국 단위 순으로 범위를 넓혀 신고된 가출인 명단을 입수한 다음 지문 대조를 통해 동일인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의 시신은 26일 현재 원당연세병원으로 옮겨져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해 25일 부검이 진행된 상태다. 이르면 28일 이후 나오는 부검 결과에 따라 정확한 타살의 윤곽에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병우 기자 woo@mygo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