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복귀시설 ‘새희망둥지’ 개원

박애원 ‘따뜻한 겨울나기 나눔잔치’ 성황
정신장애인들의 사회복귀를 향한 염원을 실은 음악과 나눔의 앙상블이 일산의 밤하늘에 메아리 쳤다. 고양시에서 최초로 문을 연 정신장애인 사회복귀훈련시설 ‘새희망둥지’(설문동 소재)의 개원을 기념하고, 시설에서 요양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정신요양시설 박애원(원장 박성은)이 개최한 ‘가을밤, 음악이 있는 나눔잔치’가 지역사회 주민들의 큰 호응 속에 지난 21일 박애원 잔디마당에서 열렸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나눔잔치는 문화공연과 함께 먹거리장터와 물품바자회로 흥겹고 알차게 구성됐다. 오전 11시 ‘새희망둥지’ 개원식을 시작으로 저녁 8시까지 장장 9시간 동안 진행돼 인근 기업체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하는 등 약 3천여명의 방문객들로 대 성황을 이뤘다.
경기도 소리보존회 전통공연예술단 ‘얼쑤절쑤’의 개원식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문화공연에는 경기도 문화의전당 ‘팝스앙상블’, L포스트, 김지은 등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과 지역사회 문화단체들이 참여해 잔치의 흥을 돋웠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합, 스테이크, 해물부추지짐이 등 19가지의 메뉴가 준비된 먹거리장터뿐만 아니라 안토니 바이네르 구두 등 유명메이커 신발과 남녀 겨울의류, 등산복 등 각종 생필품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 물품바자회도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신발 코너에서 여성용 구두를 구입한 황모씨(47세, 주교동)는 “어머니와 아내 것을 두 켤레 구입하고 아이들 것도 고르고 있다”며 “백화점에서나 살 수 있는 질 좋은 구두를 아주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좋고 그 수익금이 정신장애인들을 위해 사용된다니 더 좋고, 덤으로 공연도 보며 맛난 음식도 먹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고 말하며 다음 바자회 때 또 오겠다고 했다.
나눔잔치를 마치고 박성은 원장은 “예상보다 높은 호응과 관심에 놀랐다”며 “그만큼 우리 지역사회 주민들이 소외된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러한 많은 분들의 격려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투명하게 알찬 시설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새희망둥지’ 개원식에는 김영선 국회의원(국회 정무위원장)을 비롯해 김유임 경기도의회 가족여성위원장, 박윤희 김경희 김영식 김완규 고은정 왕성옥 오영숙 고양시의회 의원, 박상인 고양시 문화복지국장, 이성근 경기제2청 보건위생담당관 등 인사들이 참여했다.
김영선 국회의원은 “항상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쓰고 계신 원장님과 박애원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개원에 어려움을 겪으셨다니 운영만큼은 성공적으로 하실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산동구 설문동에 대지 1251㎡(약 380평)위에 연건평 663.93㎡(약 200평)의 2층 건물로 지어진 이 시설에서 22명의 정신장애인들이 입소해 사회복귀를 향한 새로운 꿈을 키워가게 된다. 우선 직업재활훈련을 받고 있는 10명의 정신장애인이 입소해 정신보건전문요원 등 5명의 직원으로부터 직업유지를 위한 상담 등 체계적인 지도를 받게 된다.
사회복지법인 박애재단(이사장 박성은)에서 운영하는 이 시설은 이미 지난 해 3월 완공됐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운영비 지원을 받지 못해 개원을 미루어 오다가 올 7월에야 ‘3개월 자부담 우선운영’이라는 조건부로 2011년도부터 지원을 약속받은 것이다.
안희철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