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대한민국막걸리축제 11월 6, 7일 문화공원

우리가 보통 상대방이 힘든 일이 있을 때 “소주나 한 잔 하자”라고 말하지만 “막걸리나 한 잔 해야지.”라고 말할 때는 축하와 어울림의 의미를 담고 있다. 막걸리는 전통적으로 어울림의 자리인 우리의 축제에서 마셔왔던 술이기 때문이다.
가을 추수도 끝난 즈음에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 입구 문화공원에서 제8회 대한민국막걸리축제가 11월 첫 주말이 6일과 7일, 양일간에 걸쳐 열린다. 이번 막걸리축제에는 고양시의 통일 막걸리와 배다리 막걸리를 비롯해서 광주의 우리술 울금막걸리, 진해의 군항주 등 전국 30여 양조장에서 빗은 200여 종의 막걸리와 전통주가 참여해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번 막걸리축제에는 막걸리의 시음과 전시, 체험의 행사로 ‘팔도막걸리 무료시음회 및 전시회’ ‘신규막걸리 전시회’ ‘막걸리 제조 시연 및 체험’ ‘향음주례 시연’ 등의 행사를 갖고, ‘취중 휘호대회’를 통해 술을 마신 후 붓을 들어 시를 적거나 글씨를 쓰는 옛 선비들의 음주문화의 전통을 체험해 본다. 특히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해 행사에 참여하는 외국인들이 평가를 받는 막걸리 맛 경연의 자리도 가진다.
또한 휴일을 맞아 공원을 찾는 가족 단위 참여자를 위해 ‘온가족이 즐기는 전통놀이마당’ ‘떡메치기 체험’ ‘우리집 가훈 만들기’ ‘막걸리 삼행시 짓기’ 등의 행사를 가지며, 특별히 7일 오후 1시부터 다문화 시민 3쌍의 결혼식을 전통혼례로 치루는 자리를 통해 지금은 보기 힘든 옛 결혼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문화공연으로는 축제 첫날인 6일 오후 1시 반부터 오로라, 조관우, 고니, 하태웅 등의 초청가수 공연이 있으며, 7일 오후 12시 반에 경기민요 공연과 2시 반부터 참가자 노래자랑 자리가 열린다.
막걸리축제 이은만 대회장은 “대한민국막걸리축제는 최근의 막걸리 열풍에 편승한 행사가 아니라 우리 막걸리가 진짜 어려웠을 때 시작한 것”이라며 “우리의 문화와 전통주가 어울리는 진정한 축제의 자리이면서 잉여쌀로 고통받는 농민의 주름살을 펴주는데 일조하는 행사가 되고 싶다.”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대한민국 막걸리축제는 2000년 인사동에서 전국의 막걸리를 한자리에 모아 시민들이 무료시음하는 행사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한 이후, 2003년 고양시 문화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제1회 축제를 다시 시작한 이래 올해로 8회를 맞이했다.
1970년대 주류 시장에서 최대의 판매율을 기록했던 막걸리는 쌀막걸리 제조 금지 및 산업화에 따른 소주, 양주, 맥주 소비의 확대에 따라 그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2004년에는 주류 시장 점유율에서 4%대까지 추락했다. 대한민국막걸리축제는 바로 이렇게 추락하고 있는 막걸리를, 우리 민속주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와 쌀 소비 촉진으로 잉여쌀로 고통받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시작되었다. 전국의 막걸리를 한자리에 모아 소비자를 만나봄으로서 막걸리 업체는 다른 막걸리의 맛을 비교해 보고, 또한 소비자의 입맛을 그 자리에서 확인해 봄으로서 막걸리의 품질 향상에 일조하게 되었다.
국내 막걸리 시장은 2008년 3000억 원 규모에서 2009년 4200억 원대 규모로 40%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농림수산식품부는 막걸리 시장이 2010년 5200억 원 규모에서 2012년엔 무려 1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막걸리 열풍엔 지방자치단체들도 동참하고 있는데 경기도는 올 8월 “막걸리의 명품화와 세계화를 위해 ‘경기막걸리 세계화 사업단을’을 발족하고 공동 브랜드 개발과 외국인을 위한 막걸리 양조장 투어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주인 막걸리는 힘든 농사일을 할 때 새참과 함께 마시는 노동주요, 잔치나 가을 추수 후 마을축제에서 마시는 축제주였다. 우리 막걸리에는 ‘어울림’의 정신이 녹아 있다.
다른 나라의 전통주인 맥주나 포도주는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지 않지만, 우리 막걸리는 다양한 과일주스와 섞여 맛을 내는 막걸리 칵테일이 최근 젊은이와 여성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듯이 막걸리는 어울림의 술이다.
또한 막걸리를 제조할 때 쌀 뿐만 아니라 밀, 옥수수, 조, 고구마, 잣 등 다양한 재료들이 물과 누룩과 어울려 맛을 내듯이 재료 또한 어울림의 속성을 담고 있다.
안주 역시 맥주나 포도주, 양주가 각각 어울리는 안주가 제한적인데 반해 막걸리는 김치 한 접시부터 멸치, 파전, 홍어회 등 그 폭이 아주 넓다.
이렇듯 막걸리는 그 어울림의 폭이 매우 넓다. 이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다문화가정의 수용, 보수적 가치와 진보적 지향의 어울림 등을 해결하는데 막걸리에 그 답이 담겨 있다고 한다면 견강부회일까.
일시 : 2011년 11월 6(토)~7(일) 오전 11시~5시
장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호수공원 입구 문화공원(3호선 정발산역 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