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경찰서, 화정 여고생 살인사건 우발적 살인 결론

지난달 24일 오후 1시경 덕양구 화정동 소재 은빛공원에서 발견된 여고생 변사체 사건을 조사한 고양경찰서는 여고생 사망이 동갑내기 김모군과 말다툼 끝에 일어난 우발적 살인에 의한 사건이라고 결론 내렸다.
고양경찰서는 29일 기자 브리핑 자리에서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감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시비가 되어 인근 공원에서 말싸움 중 김모양(16세)을 목 졸라 살해하고 사체를 은닉한 김모군(16세)을 검거,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형사과 임휘성 경정은 이날 “피의자 김군이 피해자 김모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는 범행 일체에 대해 자백을 받았다”며 “처음에는 완강하게 부인하다가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피의자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내비치며 눈물을 흘렸다”고 발표했다. 임 경정은 또한 “피의자 김모군은 피해자 김모양을 목졸라 살해후 집전기와 초등학교 담 사이 좁은 공간으로 옮기고 주변에 떨어진 잣나무 등의 낙엽을 긁어모아 김모양의 온몸에 뿌려 덮은 후, 주변에 있던 자연석을 김양의 배 위에 올려놓고 보도블럭을 사체 안면부 위에 올려놓아 은닉하였다”고 발표했다.
고양경찰서는 이날 김모군이 김모양과 몸싸움을 하다가 목을 조를 때 반항하는 과정에서 김모군 팔 위에 생긴 김모양의 손톱자국 사진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경찰조사 결과 피해자 김모양, 피의자 김모군, 김모양의 여자친구 양모양(16세), 양모양의 애인인 마모군(17세)은 지난 9월 30일경부터 화정동의 지하 원룸에서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10월 11일 오후 11시경 공원 인근 무인 빨래방에서 김모양, 김모군, 양모양이 술을 마신후 양모양이 화장실을 간 사이 나머지 두 사람은 공원으로 가 말다툼을 벌인 끝에 넘어진 피해자 김모양의 배위에 올라탄 피의자 김모군이 양손으로 목 부위를 3분가량 힘껏 눌러 질식시켜 살해했다는 것.

임 경정은 “주변에 속옷이 떨어져 있어 성폭행에 대한 언론보도도 있었지만 몸 싸움 과정에서 찢겨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