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고양경찰서 사건 전담반 총지휘 임휘성 경정
화정동 여고생 변사체 사건은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에게 충격과 씁쓸함을 남겼다. 많은 충격을 준 사건인 반면 여전히 몇가지 의뭉스러운 점을 남기고 있다. 다음은 이 사건 전담반 책임자로 사건 수사를 총지휘했던 임휘성 경정과의 일문일답이다.
- 피의자 김모군이 성폭행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나.
DNA 감식결과 성폭행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 사체 옆에 발견된 하의 속옷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한가
두 사람이 공원 잔디밭에 앉아서 말싸움하다가 피해자 김모양이 서서 김모군의 머리를 잡고 흔드니까 김모군이 김모양의 하체를 붙잡으면서 몸싸움으로 번졌다. 몸싸움 과정에서 김모군이 김모양의 청반바지를 잡았는데 이것이 벗겨지면서 동시에 하의 속옷도 찢어졌다. 김모양은 청반바지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후 김모군은 양손으로 김모양의 목을 3분 가량 눌러 질식사시켰다.
- 김모양에 대해 부모로부터 실종신고나 학교에서 연락은 없었나
피해자 김모양이 사망한 이후 가출신고나 어떤 신고도 고양경찰서에 들어오지 않았다. 김모양의 학교에서도 특별한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김모양은 살해당하기 전날까지 학교를 다녔다.
- 김모양이 부모 집을 두고 양모양 집에 있게 된 경위는
김모양 스스로 친구인 양모양 집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하니까 김모양 부모가 승낙해줬다. 피해자 김모양 남자친구의 중학교 동창이 양모양이다. 그래서 김모양과 양모양이 알게 되었다.
- 김모양 부모가 4명이 함께 사는 걸 알고 있었나
아마 양모양과 같이 둘 만 사는 걸로 알고 승락해줬을 것이다.
- 김모군 팔위의 김모양 손톱자국 외에 물증은 없나.
부인하다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며 피해자 가족에게 미안하다며 눈물 흘렸다. 자백 이후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DNA 감식 결과 피의자 김모군의 범행을 확인시키는 증거가 검출되었다. (고양경찰서는 그 ‘증거’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 목격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피의자가 김모군이 범행을 저지르고 인근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온 후 목격자인 양모양(김모군, 김모양과 같은 화정동 소재 지하룸에서 함께 생활)과 마주치게 되었다. 익히 알고 있는 양모양을 도로 건너편(둘 사이 거리 약 15m)에서 마주치게 되자 김모군은 화장실의 벽면을 보며 외면하려 했다. 이에 양모양이 “(김모양은)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까 김모군은 “너 (빨래방에서) 나가고 뒤 따라 나가지 않았느냐”라고 답했다.
- 우발적 살인이라고 결론 내린 이유는
계획된 범죄라고 보기 힘들다. 범행 당시 11시 30분경이었는데 그 때는 공원에 주민들이 다니고 있었다. 계획된 범죄였다면 거기서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
- 빨래방에서 술을 어느 정도 마셨나
피의자 김모군은 소주 1병과 소주 1컵이었고 피의해자 김모양은 맥주 4컵을 마셨다. 피의자는 주량이 소주 3-4병이니까 만취는 안됐다.
- 사건 당일 CCTV에 잡힌 당사자들 흔적은 없었나.
빨래방 CCTV는 고장이 났었고 인근 초등학교에는 CCTV가 없었다. 다만 사건 당일 빨래방에서 술을 마시고 인근 마트에 휴대폰 충전하러 나온 피의자 김모양이 마트 CCTV에 잡혔다.
이병우 기자 woo@mygo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