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와 진로교육 특별강연회
지난 20일 오전 9시, 저동중학교(교장, 김종현) 강당에서 450여명의 학부형과 학생들이 자리한 가운데 ‘입시 , 진로교육 특별강연회’가 있었다. 고양진로교육센터가 주관하고 고양신문이 주최한 이 행사는 이영아 고양신문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1부 입시교육과 2부 진로교육 강좌로 나뉘어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되었다.
‘입학사정관제란 무엇인가’
1부에서는 EBS 수능방송 ‘입학사정관제 핵심탐구’ 강사이자 메디치연구소 조훈 대표가 ‘변화하는 입시제도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에 관한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시카고대학 입학사정관을 역임했던 조 대표는 자신이 직접 보고, 가르쳤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강연을 펼치며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입학사정관제란 대학이 입학업무를 담당하는 ‘입학사정관’으로 하여금 신입생을 선발하게 하는 제도이다. 입학사정관은 성적뿐만 아니라 개인 환경, 특기, 대인관계, 창의력 등 잠재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 여부를 가린다.
입학사정관제는 1922년 미국 동부의 명문 가운데 하나인 다트머스(Dartmouth) 대학에서 가장 먼저 시행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정부 때 최초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2008년 처음 도입되었고,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바뀌어 왔다. 1945년 광복 이후 대학별 단독시험제를 시작으로 70년대 예비고사와 대학별 본고사, 80년대 학력고사, 94년 이후에는 수능과 고교내신 ? 논술 ? 대학별 자율결정 병행제로 이어져 현재에 이르렀다.
이런 변화 속에 성적을 위주로 하는 기존의 대학입시제도는 지나친 사교육을 부추겼고,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은 금전적인 부담과 극심한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이에 정부는 사교육을 완화하고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며, 수능성적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력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였다.
조 대표는 첫째, 창의인성교육-포트폴리오 작성-자기주도 학습 전략-입학사정관제로 연결되는 ‘변화하는 입시패러다임의 핵심읽기’ 둘째, ‘자녀 탐구 및 효율적 학습방법론’, 셋째, ‘진로 로드맵 전략’이라는 세 가지 큰 틀로 열띤 강의를 하였다.
“포트폴리오는 성적을 제외한 기록으로 학생들은 입상실적, 봉사?체험활동, 독서이력, 지망학과와 관련된 활동실적 등 자신이 제출한 내용에 대해 확고한 소신, 열정을 가지고 스스로 참여했는지를 말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 대표의 말에서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입시를 눈앞에 둔 수험생들만이 아닌 초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입학사정관제도는 단순한 입시전형 방식이 아니다. 이 제도는 궁극적으로 한국 입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제도가 될 것이다. 성적만을 가지고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후 그리고 졸업 후 겪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말하였다. 뒤이어 “학생들 각자가 가치관을 세우고, 자기 스스로의 의사결정으로 자신의 미래를 가꾸어야한다”며 진로(직업)동기와 진학동기가 일치해야함을 강조하였다.
그 말대로 본다면 입학사정관제는 많은 장점을 지닌 제도이다. 하지만 이 제도를 위한 또 다른 사교육장이 형성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교육은 한 나라의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이다. 부디 입학사정관제가 능력 있는 인재를 골고루 선발하는 올바른 잣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찾으면 꿈은 이루어진다”
2부에서는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개발자인 배병복 청원건설 회장이 ‘도시를 만드는 직업, 디벨로퍼(developer)의 세계’를 강연하였다. 충남 서산 바닷가 작은 어촌에서 자란 배 회장은 20대에 마도로스를 걸쳐 30대에 들어서서야 자신의 적성에 맞는 건축업을 시작하였다.
배병복 회장이 고양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여 년 전, 서울역 앞 지도에 표시 된 유라시아 철도를 본 뒤,훗날 꿈의 유라시아 철도가 뚫리면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지는 아마도 고양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부터였다.
이후 1993년, 고양시 신도시 개발과 함께 일산으로 들어온 배 회장은 백석동 허허벌판에 작은 컨테이너 한 칸에서 직원 세 명과 더불어 청원건설의 첫번째 사무실을 마련했다. “그 후 1년여 동안은 일이 없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내게는 분명한 목표와 비젼이 있기에 오히려 소중했던 시간들이었다”라고 말하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 결과 행주산성 화장실 짓기부터 시작한 청원건설은 청원 레이크 빌을 비롯한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그리고 공공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까지에 이르렀으며, 현재 고양시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큰 회사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나의 소질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면 꿈이 생기고, 자신이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생긴다. 뚜렷한 목표와 꿈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 성과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하는 배 회장은 지금 ‘청원의 5대 프로젝트’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문화의 거리 라페스타와 고양 최고의 상업시설인 웨스턴돔, 식사지구 아파트인 위시티블루밍을 이미 세웠고, 현재 원마운트 스포츠몰과 한류월드사업을 추진 중이다.
후대에 남는 건물들을 짓고 싶었다는 배 회장은 라페스타에서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배 회장은 “내게 맞는 일을 하는 동안 나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임했고 그 결과에 큰 보람을 느꼈다”며 강당과 교실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본인의 소질과 꿈을 발견하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목표를 정해라. 그러면 엄청난 기회가 여러분 앞에 펼쳐질 것이다”라는 말로 강연을 끝내면서 학생들에게 세계를 이끌어갈 큰 인재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