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 이사 와서 고양시민이 된 지도 어언 16년이 되었으니 고양시가 제2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고양지부 서예분과에서 교육부지부장으로 활동하며 서예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번 국새문제로 사회적으로 시끄러운 적이 있었다. 담당 공무원들의 전문성 부재로 인하여 사이비 전문가를 선정하여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지 못하는데서 그런 문제가 비롯됐다. 이제라도 잘못된 점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

필자는 한국전각학회의 이사직에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모든 관인과 사인이 잘못 제작되어 사용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우리 전각학회에서는 시안으로 제작하여 몇 해 전 부터 관서에 공문을 보내고 새로 관인을 제작할 것을 건의한 바가 있다.

그리하여 일부 부처에서는 새로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국새는 물론이고 한국은행 총재인, 경기도지사인, 수원시장인, 화성시, 남양주시, 군포시, 서산시, 도봉구, 용산구청장인, 부천시장인 등이 있다. 그러나 기존의 도장들은 과거에 인장포에서 새긴 도장들로서 서체가 한글에는 없는 ‘한글전서체’ 라는 글자꼴로 잘못 새긴 인장들이었다.

이에 전각학회에서는 한글 훈민정음체를 본받아서 99년 9월에 여초 김응현 선생께 자문을 구하여 구당 여원구 선생이 새긴 국새를 채택하여 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단지 도장 손잡이인 인뉴에 균열이 생겼다 해서 다시 제작하다가 저번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문제도 있고 해서 필자는 고양시 관내의 모든 관인들도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상운 시의회 부의장에게 제안하여 조례개정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담당공무원과 전화통화를 하였는데 담당자의 반응은 매우 뜻밖에도 냉담하였다.

이들은 관인을 일반 개인이 사용하는 막 도장 정도로 생각하는지, 기존의 인장포에서 새겨 사용하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이런 공무원들의 몰지각한 태도와 무지에 대해 어이가 없고 불쾌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그래서 서예와 전각을 연구하며 이 일에 전념해온 사람으로서 모른 척할 수 없어서 붓을 들게 되었다.

고양시가 문화예술도시를 운운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와 정신문화에 대한 의식이 없다면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겠는가. 담당 공무원들은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과감히 개선을 하는 효율과 능률의 진취적인 업무를 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인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쓴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전문성을 배제 하지 말고 심의기구를 구성하여 이번 조례 개정안을 통하여 올바른 관인을 새겨 사용하기를 촉구하면서 제안하는 바이다.

/서예가 옥산 강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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