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고양누리새마을금고 김상철 이사장

안전한 성장과 고객제일주의로 리스크 제로화에 도전

 

고양누리새마을금고는 올해 자산 2500억원을 달성했다. 1976년, 54명이 54만원을 출자해  시작한 작은 마을금고는 이제 2만5천명의 회원을 가진 대형 금융기관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고양누리새마을금고는 지난 34년 동안 단 한 번의 선거도 치르지 않았다. 강내영 초대 이사장이 1대부터 8대까지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추대됐고 김정길 이사장이 9대부터 12대까지 추대 형식으로 당선됐다. 지난 2008년 이사장에 취임한 김상철 이사장도 마찬가지였다.

김상철 이사장은 “한번 선거를 치르고 난 후 겪어야 할 갈등과 불화가 금고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회원들이 무투표 당선이라는 전통을 만들어 준 것 같다”며 “특히 역대 이사장님들의 탁월한 리더십도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상철 이사장은 고양누리새마을금고에서 31년 동안 일하고 지난 2006년 정년퇴임했다. 퇴임 후 1년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금고 사상 최대의 도전을 한다. 구 덕양새마을금고와 구 새고양새마을금고를 합병해 자산을 두 배로 늘리고 7개 지점을 둔 대형 마을금고로 급성장한 것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합병은 순조롭게 추진됐고 기대이상의 성과도 올렸다. 김상철 이사장은 이제 두 번째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삼송신도시 개발사업을 계기로 고양누리새마을금고가 초대형 금고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과감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김상철 이사장을 만났다.

 

-삼송신도시 개발사업이 금고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보상금이 많이 유치되긴 했지만 6개월에서 1년 후에 다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또 보상금이 유치되어도 대출이 원활하지 못하면 이익창출이 어려운데, 요즘 어느 금융기관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4년 동안 이사장을 무투표 추대형식으로 선출했다는 것이 놀랍다. 어떻게 가능했나.
역대 이사장님들은 워낙 탁월한 분들이어서 경쟁자가 없었던 것 같다. 선거 후유증을 생각해 가능하면 무투표 추대방식을 선택한 대의원들의 의지도 중요했다. 선거를 할 경우 이사와 대의원들의 갈등이 커지고 실무자들이 매우 곤혹스럽다. 선거 전후로는 일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고 성장에도 해가 된다. 나 역시 무투표 당선됐는데, 다른 임원들이 무조건 양보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수밖에 없다.

-두 금고의 합병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었나.
크게 욕심 부리지는 않았다.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지점을 찾고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합병에 주력했다. 합병 이후 두 금고의 장점이 결합되면서 대형 금고로서 발전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마련됐다. 두 금고의 이사진과 대의원, 그리고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서로 양보하면서 합의점을 찾았기에 더 큰 성장이 있을 수 있었다.

-자산 2500억원이면 새마을금고 중에서도 매우 큰 규모이다. 전국 순위는 몇 위인가.
전국 1490여개 새마을금고 중 19위이다. 자산 규모면에서는 상당히 크고 또 안정된 금고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고양시에는 있는 3개의 새마을금고는 모두 우량 금고들이다. 도시가 발전하는 만큼 더불어 성장했기 때문이다.

-경영의 원칙은 무엇인가.
안전한 성장과 고객제일주의이다. 아무리 크게 성장해도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고양누리새마을금고는 큰 성장보다 안전한 성장이 우선이다. 고객의 자산을 지키는 막중한 과제를 대행하고 있는 만큼 단 한 번의 리스크도 허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고객이 금고의 주인이라는 점도 늘 강조하고 있다. 고객이 이용하지 않으면 금고도 존재할 수 없다. 고객을 위해 자기를 버려야 한다.

-최근 새마을금고가 정책자금 대출기관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실적은 어떤가.
햇살론 등 정책자금 대출건은 730건 60억 원에 이른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분들이나 자영업자, 담보대출이 어려운 분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서민 대출상품이라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최대한도로 대출됐다. 

-새마을금고가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좀도리운동은 어떤 효과가 있는가
사랑의 좀도리운동은 지역주민들이 쌀과 현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매우 간단한 기부와 나눔 운동이다. 올해 약 2000만원의 현금과 10000kg의 쌀을 모아 275곳의 가정과 시설을 지원했다.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사랑의 좀도리운동은 새마을금고를 상징하는 운동이 됐다. 금고에서도 자체자금 지원을 더 확대해 더 많은 이웃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자산의 규모도 많이 커진 만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 사랑의 좀도리운동을 더 확산시키고 금고 임직원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도 확대하고 싶다. 이윤이 커질수록 지역사회의 복지를 위해 더 많이 투자하는 공공 기업을 만들어 가고 싶다. 금고를 이용하는 분들이 지역주민들이기 때문에 지역을 위해 환원하는 것은 고객을 위한 사명이자 서비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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