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고양누리새마을금고 김상철 이사장
안전한 성장과 고객제일주의로 리스크 제로화에 도전

김상철 이사장은 “한번 선거를 치르고 난 후 겪어야 할 갈등과 불화가 금고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회원들이 무투표 당선이라는 전통을 만들어 준 것 같다”며 “특히 역대 이사장님들의 탁월한 리더십도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상철 이사장은 고양누리새마을금고에서 31년 동안 일하고 지난 2006년 정년퇴임했다. 퇴임 후 1년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금고 사상 최대의 도전을 한다. 구 덕양새마을금고와 구 새고양새마을금고를 합병해 자산을 두 배로 늘리고 7개 지점을 둔 대형 마을금고로 급성장한 것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합병은 순조롭게 추진됐고 기대이상의 성과도 올렸다. 김상철 이사장은 이제 두 번째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삼송신도시 개발사업을 계기로 고양누리새마을금고가 초대형 금고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과감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김상철 이사장을 만났다.
-삼송신도시 개발사업이 금고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보상금이 많이 유치되긴 했지만 6개월에서 1년 후에 다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또 보상금이 유치되어도 대출이 원활하지 못하면 이익창출이 어려운데, 요즘 어느 금융기관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4년 동안 이사장을 무투표 추대형식으로 선출했다는 것이 놀랍다. 어떻게 가능했나.
역대 이사장님들은 워낙 탁월한 분들이어서 경쟁자가 없었던 것 같다. 선거 후유증을 생각해 가능하면 무투표 추대방식을 선택한 대의원들의 의지도 중요했다. 선거를 할 경우 이사와 대의원들의 갈등이 커지고 실무자들이 매우 곤혹스럽다. 선거 전후로는 일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고 성장에도 해가 된다. 나 역시 무투표 당선됐는데, 다른 임원들이 무조건 양보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수밖에 없다.
-두 금고의 합병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었나.
크게 욕심 부리지는 않았다.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지점을 찾고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합병에 주력했다. 합병 이후 두 금고의 장점이 결합되면서 대형 금고로서 발전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마련됐다. 두 금고의 이사진과 대의원, 그리고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서로 양보하면서 합의점을 찾았기에 더 큰 성장이 있을 수 있었다.
-자산 2500억원이면 새마을금고 중에서도 매우 큰 규모이다. 전국 순위는 몇 위인가.
전국 1490여개 새마을금고 중 19위이다. 자산 규모면에서는 상당히 크고 또 안정된 금고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고양시에는 있는 3개의 새마을금고는 모두 우량 금고들이다. 도시가 발전하는 만큼 더불어 성장했기 때문이다.
-경영의 원칙은 무엇인가.
안전한 성장과 고객제일주의이다. 아무리 크게 성장해도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고양누리새마을금고는 큰 성장보다 안전한 성장이 우선이다. 고객의 자산을 지키는 막중한 과제를 대행하고 있는 만큼 단 한 번의 리스크도 허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고객이 금고의 주인이라는 점도 늘 강조하고 있다. 고객이 이용하지 않으면 금고도 존재할 수 없다. 고객을 위해 자기를 버려야 한다.
-최근 새마을금고가 정책자금 대출기관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실적은 어떤가.
햇살론 등 정책자금 대출건은 730건 60억 원에 이른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분들이나 자영업자, 담보대출이 어려운 분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서민 대출상품이라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최대한도로 대출됐다.
-새마을금고가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좀도리운동은 어떤 효과가 있는가
사랑의 좀도리운동은 지역주민들이 쌀과 현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매우 간단한 기부와 나눔 운동이다. 올해 약 2000만원의 현금과 10000kg의 쌀을 모아 275곳의 가정과 시설을 지원했다.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사랑의 좀도리운동은 새마을금고를 상징하는 운동이 됐다. 금고에서도 자체자금 지원을 더 확대해 더 많은 이웃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자산의 규모도 많이 커진 만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 사랑의 좀도리운동을 더 확산시키고 금고 임직원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도 확대하고 싶다. 이윤이 커질수록 지역사회의 복지를 위해 더 많이 투자하는 공공 기업을 만들어 가고 싶다. 금고를 이용하는 분들이 지역주민들이기 때문에 지역을 위해 환원하는 것은 고객을 위한 사명이자 서비스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