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911마리 살처분, 지영동 설문동도 540마리 의심

고양시에서도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왔다. 고양시 농업정책과 상황실에 따르면 21일 밤 8시 현재 중산동과 성석동에서 2개 농가에서 한우농가의 구제역 의심신고 정밀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고양시 전역에서 구제역 의심으로 살처분 한 소는 8개 농가의 911마리에 이르고 있다. 구역별로 보면 양성 판정으로 확진된 성석동에서 145두, 중산동에서 50두가 살처분되었을 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의심되는 716두도 살처분되었다.

양성판정을 받은 파주 산남리의 농가와 500m이내에 위치한 구산동의 한 축산농가에서는 "120여마리를 파주에 있는 소유지에 묻으려고 했지만 그 곳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여 지난 20일 우사 옆에 묻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영동과 설문동에서도 540마리에 대해 구제역 의심으로 검사 의뢰가 들어옴에 따라 살처분될  소는 증가할 전망이다. 고양시 농업정책과 담당자는 “만약 지영동과 설문동의 540마리 소가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 양성 반응을 보인 540마리 소가 위치한 곳에서 반경 500m 내에 있는 모든 소를 살처분해야 하는데 이는 1700마리에 이르게 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고양시에서도 구제역이  확산일로에 있기 때문에 고양시 전역이 ‘구제역 비상’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방역당국은 고양시에 국내의 유일한 젖소 종자 공급처인 농협 젖소중축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구제역 확산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서울과 가장 근접해있어 자칫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양시는 16일부터 구제역 군과 협조하여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인력, 전기, 급수 등의 지원협조를 통해 이동방역통제초소를 각 통제소 당 3명씩 3교대로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연천과 양주 구제역 발생농가와 역학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일산동구 지영동 돼지농가 입구 등 5개 통제소는 17일부터 운영되고 있고, 덕양구 고양동 국군벽제병원 3거리 등 7개 통제소는 18일부터, 나머지 1개 통제소는 상황에 따라 예비로 운영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전 공무원을 동원하여 가축농가 일일예찰을 강화하고, 방역에 필요한 생석회, 소독약품과 방역기자재의 긴급확보 등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고용농장의 고용관리와 의심가축 발생시 신속히 신고할 수 있도록 세밀한 주의를 요청하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발생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초긴장 상태에서 예방과 대처에 고심하고 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곳에서 1km 떨어진 고양 낙우회 회장인 이주목장의 이완주 대표는 “낙우회 사무실도 이미 폐쇄하고, 서로 문자로만 수십 건씩 주고받으며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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