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양성판정에 고양 전지역 방역 비상

강추위가 계속되었던 19일, 중산동 J씨의 한우농가에서 60여마리 중 1마리가 고열증세를 나타내 구제역 의심으로 신고했다. 이날 오후엔 1.5km 떨어진 성석동 Y씨의 100여 마리 한우 농장에서도 고열증세를 보인 소가 발견되었다. 결국 20일 고양시에서도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왔다.

고양시에서는 올해 초 강화 구제역 발생 때 철저하게 방역 소독을 해왔다. 이번에 경기 양주, 연천 돼지농장에 이어 파주 젖소농장까지 구제역이 추가로 확인되자 농업기술센터 권지선 소장은 “소독액 4톤, 생석회 38톤을 축산농가에 지급하였고, 공동 방제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동통제초소에 봄에는 컨테이너를 사용했는데, 강추위로 얼어서 몽골형 텐트를 설치하여 생석회와 물통과 염화칼슘을 보관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물통도 얼지 않도록 열선을 넣어 물을 데워서 고양시에 들어오는 12군데 길목마다 차량 소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축산농가에서도 하루에 두 번씩 스프레이형으로 분사하여 소독하고, 생석회를 뿌리며, 농가끼리 절대로 왕래도 못하고 자기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한우, 젖소, 사슴, 닭, 개 등 소규모의 농장들은 길목의 도로에서 농장입구를 향하여 공동방역 차량으로 올 초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소독을 해왔다. 이토록 방역 작업을 했건만 청정지역인 고양에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참으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고양의 축산농가에 전화로 “생석회 보다는 액체로 된 소독약을 분사시켜야 효과가 있다”고 하며, 경북에서처럼 자동 방역기로 좀 더 강력하게 대처해야 더 큰 피해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축산농가인 L씨는 “각 농가에서는 초동방역을 하고 있는데, 행정에서 좀 더 철저하게 대책을 세우지 않아서 속이 타들어간다”고 하며, 애타는 심정을 나타냈다. 구제역 발생 시 소 는 반경 500m이며, 양돈은 3km로 확대되어 살처분 된다. 빠르게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력과 방역관련 물품이 부족해 축산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살처분을 해야하는데 매장지역을 찾지 못하는 농가도 나오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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