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 한파가 계속되었던 24일, 행주성당(주임신부 홍승권 대건 안드레아)에서는 신바람 나는 장구가락에 맞추어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가 10시에 있었다. 1910년 상량한 대들보와 소박한 정겨움이 흐르는 기왓장 지붕 아래 마룻바닥 한쪽의 성가대에서는 특별한 장구가락의 울림이 흘러나왔다. 신자들은 처음엔 당황했지만 금세 흥겨운 가락에 맞추어 성가를 불렀다.
제대로 된 현판도 번듯한 담장도 없지만 100년이 훨씬 넘도록 신앙인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 잡은 이곳. 홍 신부(본지 853호 소개)는 “행주성당은 역시나 장구가 잘 어울린”고. 중산성당에서 부활절에 국악 반주 미사를 하였고, 국악 반주를 맡은 지휘자 김동춘(마태오)씨와 강미숙(벨라뎃다) 선생은 “옛 정겨움이 흐르는 이곳에서 우리 가락으로 흥겹게 성탄 축하 미사 반주를 하여 기쁨이 크다”고 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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