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현 화전 통장협의회장

눈발이 날리는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지역 일을 마치고 덕은동 52-6 덕은 구판장으로 들어서려는 화전동 소유현(55세)통장협의회장을 만났다. 필자가 “눈이 내리는데 어딜 다녀오시냐”고 인사를 했더니 “춥다고 내 할 일을 안 할 수 있나요 지역 일을 보다보면 추워도, 더워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지만 성심성의 것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곳 화전 덕은동에서 오래 전부터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지역 일꾼이다. 그의 부모는 6.25전쟁 당시 1.4후퇴 때 개풍군에서 피란을 나와 수원까지 갔다가 한 발자국이라도 고향 가까운 곳에 정착하고 보니 지금 이 마을 화전 덕은동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고. 그 후 철도공무원으로 약 43년 재직하다 정년퇴임했다. 아들인 자신은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자녀들을 이곳에서 낳아 생활하고 있어서 3대째 살고 있는 셈이다.
처음부터 마을에 가옥수가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홍제동 등 인근 영세한 서울지역 철거민과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국유지 7번지와 9번지에 무단으로 흙벽돌로 집을 지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불법 건축물이어서 철거되면 다시 짓는 것을 반복하다가 1983년부터 1987년까지 특별조치법에 의해 무허가 건물들이 양성화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제대로 된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옥들 대부분 좁은 골목에 올망졸망하게 자리 잡았다.
소 회장은 마을이장(덕은 3리)과 자유반공총연맹 화전 청년회장, 덕은초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덕은, 화전 도시가스 추진위원장을 지냈다고 한다. 도시가스가 공급되기 전에는 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 주민들 모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민들과 함께 도시가스 공급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15%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약85%가 도시가스를 공급받고 있는 것이 다행이며, 보람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현재는 주민자치위원과 통장협의회장으로서 주민들과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앞으로의 바람은 인근 지역들은 재개발 되어 가는데, 이곳은 도시계획 밑그림만 나와 있다고 한다. 개발이 언제 이루어질지 몰라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점점 낙후되어 가는 주거환경에 많은 소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주차장 문제가 시급한 문제라고 한다. 주차장 시설도 만들어 놓지 않고 단속을 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전한다.
빠른 시일 내에 재개발의 어려움이 있다면 도시계획도에 나와 있는 주차장 부지만이라도 보상을 확보하여 우선적으로 주차공간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한다. 주차장 부지는 현재 대부분 나대지로 되어 있어서 토지 보상만 이루어지면 큰 문제없이 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그리고 대중교통 이용 불편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1000번, 1200번, 2000번 광역버스와 좌석버스가 운행 될 것이지만 이들 버스 노선이 화전을 지나면서도 정차를 하지 않는 무정차지역으로 결정될 것 같아 이곳 주민들이 불만이 많다고 한다. 또한 관련 행정기관에서는 광역버스나 좌석버스가 화전에도 정차할 수 있도록 해결해 줄 것을 바란다고.
또한 구판장 앞과 화전사거리 횡단보도 인근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다. 엉뚱한 곳에 단속 카메라를 설치할 것이 아니라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횡단보도 인근에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횡단보도가 밝게 보일 수 있도록 조명시설을 하루 속히 설치해주길 바라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고종국 시민기자
kjk15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