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동 동산이용원 이용사 이인수씨

▲ 이인수씨가 사람도 기구도 옛 모습 그대로인 이발소에서 손님의 머리를 아름답게 손질하고 있다.

고양시에서 서울방향으로 가다가 서울경계 고가도로 우측 자연마을 동산동 47-43호에 사는 이인수(67세) 동산교회 장로. 장로라는 이름과 함께 자연마을의 직함 ‘동산동 동산이용원 이용사’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약 47년간 일을 하면서 가슴 깊이 자연마을의 생활과 추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장로는 꿈 많은 17세 때부터 이발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당시 배고픔을 달래려고 시작한 것이 결국 지금까지 한 직업에만 매달려 온 셈이다. 오늘도 옛 모습의 각종 이발도구로 손님의 머리를 다듬고 있었다. 용두동에서 온 단골이라고 한다. 그의 손길이 움직일 때마다. 손님의 두상이 훤해 지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1963년 면허취득 후 동산동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발소 문을 열었다. 통일로 변 몫이 좋은 곳이었다. 그런데 1979년 도로확장과 고가도로 건설로 지금의 이곳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주택가 골목 안이라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단골들은 다 알고 찾아오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었다고 한다. 그것이 고마워서 나이를 먹어가지만 이일을 그만둘 수가 없다고 한다.

가족은 이부자(67세 권사 및 창릉동 동산교회 봉사부장)씨와 사이에 두 자매를 두었다고 한다. 둘째 딸은 외국에서 살고 있고, 큰 딸은 일산 모 병원 수간호사라고 한다. 한 때는 네 가족의 생계와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워 앞 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일만 했다고 한다. 긴 세월 함께해서 그런지 이제는 마을 사람들과 정이 들어 이 일이 내 몸 한부분의 생활이 되었다고 한다.

이 장로는 1981년부터 여의도 순복음 교회를 3년 정도 다녔다. 그러다가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대한예수교(충현교회 재단. 전 김영삼 대통령이 다니던 교회) 고양 동산교회로 옮겨 지금도 다니고 있다고 한다. 신도들과 월 1회씩 양로원, 맹아원, 소년원 등을 돌아가면서 이용 자원봉사도 꾸준히 한다고 한다. 이 장로가 교회에서 하는 역할은 최근에는 사찰집사(교회에 굳은 일과 각종 행사, 재정부장)일이다.

이용사란 직업을 통해 이 장로가 얻는 보람은 손님들의 더부룩했던 머리가 아름답게 손질되어 손님이 흡족해 할 때라고. 이용사 직업이 힘들었던 일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항상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낙천적으로 생각하며, 일하기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은 생각이 안 난다고 한다.

요즘은 재개발 등으로 주민들이 많이 이사를 가서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수입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동안 손님들과 정이 들어 찾아 오는사람들이 있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소일거리 삼아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이인수 장로는 이제 70세를 바라보는 나이라서 혼자의 힘으로 하기 힘들어 교회를 통해서 교인들과 함께 구제봉사, 선교봉사, 복지부분 봉사 등을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인수 장로는 다시 옛 시절로 돌아간다 해도 배고픔 때문에 시작했던 직업이지만 이 직업을 망설임 없이 택하겠다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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