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위해 벤츠와 보트 사고, 매년 4억 사회 환원
꿈꾸는 삶, 아름다운 변화 '안토니(주) 김원길 대표'

고양신문은 새해 특집으로 고양시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차 한 잔 나누며 인터뷰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다음 주에는 홀트복지재단 말리홀트 이사장을 만납니다. 함께 만나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주세요. <참여 문의 963-2900>

 

국내 제화업계 3위 기업이자 컴포트 슈즈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안토니는 고양의 기업이다. (주)안토니에는 다른 회사에 없는 것이 많다. 직원을 위한 공용차 ‘벤츠 스포츠카’가 있고, 직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트도 있다. 급여 외의 특별 성과급도 있다. 담배를 끊는 직원들에게 100만원을 주고 셋째 아이를 낳으면 1000만원을 선물한다. 2년 이상 일한 직원에게는 베트남 하롱베이 연수 기회가 주어지고 자녀 장학금은 기본.

(주)안토니의 지난해 매출은 330억 원. 매출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직원들에 대한 이 ‘환상적인 배려’는 규모에 비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다. 과한 것은 직원들에 대한 배려뿐만이 아니다. 사회에 대한 배려도 마찬가지다. (주)안토니가 어려운 이웃과 지역주민을 위해 투자하는 돈은 한 해 4억 원에 이른다. 어려운 청소년들 중 재능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골프선수로 키우는 일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고 청소년 장학금과 독거노인을 위한 잔치에도 꽤 많은 이윤을 환원한다. 내년에는 5000만원 더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얻는 가장 행복한 결실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참 어려울 때는 은행에서 빚을 얻어서 봉사활동을 계속했습니다. 재밌고 행복하니, 멈출 수가 없습니다.”

(주)안토니 김원길(50세 사진) 대표의 30대 초반 꿈은 세계 1등의 신발기업이 되는 것이었다. 이 꿈은 40대 후반에 바뀌었다. 지금 그의 꿈은 ‘가치 있게 사는 것, 직원과 고객, 이웃의 행복을 더불어 추구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신발 제조분야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장인이다. 작은 제화점을 운영하던 작은 아버지 밑에서 신발 만드는 기술을 배운 김 대표는 23세살 때,  국제기능올림픽 동상을 수상했다. 타고난 손재주와 노력 덕분이었다. 김 대표는 유명 제화기업 케리부룩에서 8년 동안 일하다 1994년 안토니오 제화(주)를 설립했다. 첫 성과는 이태리의 유명 브랜드 바이네르 라이센스 판매권을 따 낸 것이었다. 한국의 작은 회사를 믿지 못하는 이태리 사장에게 그는 3000켤레를 단번에 주문했다. 통 큰 전략은 바로 성공했다. 은행 신용장을 동원해 수입이 가능했고 백화점 입점도 술술 풀렸다. 케리부룩에서 일하며 쌓아온 신뢰 덕분에 모두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바이네르 브랜드는 이태리 소유였지만 제조기술은 80% (주)안토니의 것이었다. 지금은 (주)안토니의 독자브랜드인 ‘안토니’ 구두를 이태리로 역수출하고 있다. 모두 탄탄한 기술의 성과였다.

김원길 대표는 개인적으로 그리 부자가 아니다. 회사 빚이 더 이상 늘지 않고 동결된 지 이제 4년째고, 남아있는 빚도 많다. 김 대표 가족들은 번듯한 집 한 채 갖는게 꿈이다. 김 대표는 집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한다. 2년에 한번 꼴로 이사하며 버릴 것을 깨끗하게 버릴 수 있어 좋다고 웃는다. 연 매출 330억원대의 (주)안토니가 대기업보다 더 과감한 ‘가치경영’을 추구할 수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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