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곳곳 숨어 있는 ‘드림하이’ 촬영지를 찾아
혜미의 성악 선생님으로 카메오 출연한 소프라노 조수미가 NG없이 열창을 선보였던 공연장, 혜미와 삼동의 풋풋한 데이트는 물론 박진감 넘치는 진국의 추격 장면을 남겼던 거리, 온갖 낙서로 뒤덮혀 있던 기린예고 입시반 교실, 진국과 혜미가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가르던 도로. 고양아람누리와 웨스턴돔,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 호수로. 이 모두 고양시민에게는 낮설지 않다.
사리현동에 350여평 대형 세트장을 짓고 촬영에 매진하는 드림하이는 한류스타 배용준과 프로듀서 박진영의 제작참여, 현 가요계를 평정하고 있는 아이돌의 대거 출연, 고양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주목을 받으며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시청률 11%대의 순조로운 출발을 한 드림하이는 지난 17일 5회 방송에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류도시로서 발돋움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원에 나선 시로서 큰 기대를 갖는 만큼 장면마다 비춰지는 익숙한 촬영지들은 눈에 띄기 마련. 고양시민의, 더 나아가 한류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촬영장소 몇 곳을 알아보자.

풍동 애니골 주점 ‘학골
2009년 1월 화재로 인해 문을 닫았던 주점이 방송 촬영지로 탈바꿈 했다. 진국(옥택연 분)의 아지트로 활용되고 있는 다소 음산한 분위기의 이곳은 ‘학골’에서 공연하던 출연진들이 연습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화재로 인해 가게는 불탔지만 지하 연습장은 고스란히 남아 말끔히 청소 후 사용되고 있다.

풍동 민머루 마을
풍동 민머루 마을문제교사 강오혁(엄기준 분)의 집 역시 풍동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조그만 산을 구입, 그곳에 아름다운 목조건물을 짓고 생활하는 곳이다. 개인주택지역으로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만큼 화면을 통해 고양시에 있는 독특하고 그림같이 아름다운 동네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수확이다.

일산 호수공원
일산 호수공원10일 방송된 3회 분에 나온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혜미가 진국에게 위로받던 곳. 촬영을 위해 호수공원 내에 버스정류장을 설치, 실제 버스가 안으로 들어오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4일 방송된 2회 분에는 사채업자 때문에 학교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혜미를 위해 진국이 오토바이로 호수공원 한울광장으로 데려다주기도 했다. 처지를 비관해 눈물을 흘리는 혜미를 보며 안쓰러워 하는 진국. 러브라인의 배경으로 일산 호수공원이 겨울연가의 남이섬에 버금가는 명소가 되길 기대해본다.
최보윤 기자
iisima@mygo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