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거 앞두고 정치대리전 양상

다음달 8일 진행되는 고양예총 회장 선거에 정치권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후보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가 특정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당관련 인사가 출마의사를 밝혀 ‘자격 시비’가 이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고양예총은 13일 회장 후보 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10일부터 26일까지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2월 8일 선거를 치르게 된다.

최근까지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2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A씨는 정당인사로 알려진 인물로 일부에서는 ‘비예술인’이라는 이유로 출마자격에 이견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후보 B씨는 선거를 앞두고 정당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예총 관계자에 따르면 “모 정치인이 예총 지부 회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B씨를 밀어달라는 부탁을 해서 반발을 사고 있다”며 “고양예총 선거에 왜 정치인들이 개입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다른 관계자는 “고양예총이 지난 시의회 행감에서 지적을 받고, 일부 예산이 삭감되는 등 불이익을 당해 내부에서는 차라리 예술인보다는 정치인이 나서서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사회단체보조금을 지원받는 불안정한 고양예총의 위치 때문이 아니겠느냐. 지역 예술인들의 모임에 정치가 개입되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치와 무관한 모임에 정치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조직 작업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을 하기도.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단체와 무관한 인사들이 조직 내부에 관여하거나, 압력을 가한다면 건강한 지역단체의 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