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문학대상 본상에 소록도 외 4편 선정

고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종복(76) 시인이 세계환경문학 본상을 수상했다. 세계환경문학협회(총재 선우호 박사)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지구촌의 환경오염과 실종된 양심의 회복을 위해 문학활동을 통해 솔선수범하는 것을 목적으로 세워진 민간협회로서 매년 환경문제를 다룬 문학작품을 선정해 세계환경문학상을 수여해왔다.
최종복 시인은 소록도 외 4편으로 올해 제11회 환경문학상 본상을 수상하게 된 것. 지난달 26일 개최된 시상식에서 최종복 시인은 “전국 각지의 자연을 관찰하며 사진을 찍고 시를 쓰며 마지막에도 훼손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자연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1999년 한맥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최종복 시인은 40년간 교직생활을 하면서 시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늑깍이 시인이다. 2004년 첫 시집 ‘길따라 가는 세월’2006년 두 번째 시집 ‘논두렁에 핀 야생화’를 펴낸바 있으며 고양시 문인협회장, 경기도 문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세계환경문학상 외에 한국예총 문학공로상, 경기도 문학상, 경기도 문인협회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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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환경문학상 제11회 문학대상·본상 수상작
소록도
녹도항 소록도 맞닿은 땅
멀리만 보이는 어린 사슴 섬
산천좋고 물 맑아 살자고 건넌 땅
한센병에 목숨 다하고
남 위해 내 시신 메스 맡기니
이 몸 불 사르름에 몇 번이고 죽었구나
감옥소 같은 붉은 벽돌 집
넘을 수 없는 육중한 담 벗어나
다시 환생(幻生)하여
떼지어 대신 우는
갈매기 날개 매달려
이곳 못 떠나고 맴 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