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세중의 문화단상
지난번 문화 단상에서 일본의 처지를 뒤바꿔 생각해 보는 것으로 그들이 겪고 있는 전대미문의 처지를 동병상련하는 차원에서 문화 의식을 다루었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참사 이후 한국도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병고와 피폭된 농산물 수산물 문제와 여진에 대한 대비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웃나라 일본 대지진 피해 돕기에 열의를 내어 성금이 쌓여가고 있는 자체에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역겨운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일본 문부 과학성이 며칠 전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는데 검정을 통과한 18종의 교과서에서 독도와 관련된 내용으로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라고 왜곡한 교과서가 1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11종의 지리와 공민 교과서에는 모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내용이 들어 있어 일본의 중학생들은 내년부터 예외 없이 거짓말을 배우게 된다.
과거에는 극우 성향의 일부 출판사가 눈치를 보며 나섰지만 이번에는 일본 정부가 앞장섰다는 점이다. 일본 외교 청사에 독도 영유권이 일본에 있음을 명백히 밝히며 일본 정부의 입장을 철저하게 반영하였다. 더구나 항의 방문한 우리 대사와의 면담 요청을 이틀째 거부하는 무례를 저지르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가 미국, 프랑스 등의 원전 전문가들을 후쿠시마 원전에 접근시키면서 일본과 가장 가깝고 방사능 위험에 처한 우리 측 전문가를 받아 드리지 않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지진 피해 현장에 제일 먼저 달려갔고 계속 대대적인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많은 연고자들은 우체국이 메어져라 구호품들을 보내며 시시각각 전전긍긍하며 애를 태우며 속을 끓이고 있는 우리에게 대한민국의 독도를 자기들 것이라고 우리들 얼굴에 찬물을 끼얹으며 선언하고 나오는 이유는 무얼까. 지난 25일부터 열리는 부루셀 포럼에서 우리의 동해를 일본해라고 주장하는 그들의 심뽀는 어떤 것일까.
사람은 어려울 때나 긴박할 때 알아본다. 우리가 그들의 처지를 뒤바꿔 보고 함께 고통을 나누고자 하는데 그들은 혹이나 독도를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여 독도의 영유권이 흐지부지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거나, 국가 위기 사태에서 아무래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한국에 뒤질까봐 우려하는 마음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나오는 것은 아닐까.
이쯤 되면 참으로 일본은 무언가 착가하고 있거나 넋 나갔다고 보는 게 옳다. 상대방을 이해하기위하여 입장을 뒤바꿔 보는 아름다운 문화 의식을 못하게 하는 그들, 상대방이 병적 우월감에 차있거나 피해망상자일 경우에 한해서는 아무리 재앙을 겸허히 받아드리고 있다손 치더라도,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믿을 수 없는 가면 쓴 사람들, 무책임하고 무례한 사람들과는 입장을 뒤바꿔 보기 어렵다.
만약 우리가 지진 피해를 입고 곤경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고 하며 우겨대면 일본은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참으로 있을 수 없는 해괴망측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다.
/무세중(전위예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