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래학자들이 현재의 인구감소 추계로 예측한 바에 따라 세계에서 인구증가율이 가장 낮은 우리나라에 잇따른 경고를 보내고 있다. 현재 4800만 명 정도인 우리나라 인구는 2018년 4900만명으로 정점에 달한 후 2050년에 4200만명, 2100년에 1000만명까지 급격히 하락하다가 2305년경에는 5만7000명만 남아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될 것이라는 끔찍한 예언을 하고 있다.

이 예측은 결코 허무맹랑한 것도 아니라고 본다. 현재의 인구가 현상유지라도 하려면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여 2명의 자녀를 낳아야 하는데 아예 결혼 자체를 포기하거나, 1명만 낳는 경우가 허다하니 심히 걱정된다. 지금 젊은 세대들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아이를 낳아서 길러봤자 대다수가 월수입 비정규직에 싸구려 임금으로 연명해야 하는 빈곤인생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공포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 우리는 이 문제를 안고 밤낮없이 씨름해야 한다.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묶고 더불어 사는 방안들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계층 간 그리고 세대 간의 갈등문제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우리는 그 예측대로 2300년까지라는 시한부 삶(?)으로 그 막을 내릴 수밖에 없는 서글픈 운명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정치는 선거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감히 단언하는 것이다. 또한 선거가 정치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과소평가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선거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위기를 똑바로 인식한다면 이젠 어느 것 하나 무심코 지나칠 일은 하나도 없다.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고 본다. 정치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선거가 바르게 치러져야 한다. 정치인은 아무 유권자나 두려워하지는 않으며, 신념과 용기를 갖고 투표하는 똑똑하고 현명한 유권자만을 두려워 할 뿐이다.

그럼 바른 선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돈을 주고받는 파렴치한 매표행위와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허위사실 유포 등의 기만행위를 뿌리 뽑아야 한다. 둘째 후보자는 정견·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야 한다. 셋째, 유권자는 기권하지 말고 꼭 투표해야 한다. 투표를 하더라도 묻지마 식으로 투표해서는 안 된다. 너도나도 책임을 회피하며 투표하지 않으면, 수준이 낮은 후보자가 당선되고 만다. 27일 재보궐선거의 유권자들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사수하는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권을 빠짐없이 행사하길 바란다.


박희선 사무국장/일산동구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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