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밴드 장애인의 날 공연에 환호성

▲ 뒷줄 왼쪽 김형중(키보드), 박찬식(베이스, 연합회 회장), 앞줄 왼쪽 김영훈(기타), 김종남(드럼).

의 시각장애인들이 키보드와 베이스, 드럼, 기타를 들고 무대에 나타났다. 그들은 각자의 위치에 당당히 서서 ‘젊은 미소’와 ‘내사랑 내 곁에’를 멋지게 연주했다.
베이스 박찬식(고양시 시각장애인 연합회 회장), 드럼 김종남, 기타 김영훈, 키보드 김형중으로 팀을 꾸려서 2달 동안 연습했다고 한다. 악보도 없이 듣고 따라하는 연습이었다. 길지 않은 2달 동안의 연습이었지만 이들에게 마치 ‘지옥훈련’이었을 것 같다.  
시각장애인이기에 남들보다 몇 배나 더 되는 고생을 감수하면서도 밴드를 결성한 까닭은 무엇일까? “시각장애인에 대한 홍보를 하고 싶었습니다” 라며 회장 박찬식씨는 담담하게 말한다.  고양시에 약 3700명 정도의 시각장애인이 있지만 500명 정도만 시각장애인협회에 등록하여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있다.

박회장은 그들을 집밖으로 이끌어내어 서로 동병상련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어두워지기 쉬운 맹인이기에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서 함께 어려움을 나누며 위로하고, 더 나아가 서로에게 희망과 꿈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박회장은 “최성 시장님도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셨습니다. 이 밴드를 결성한 것도 아주 작은 일부분이지만 일자리 창출의 시도이기도 하다”며 모 방송국에 나왔던 ‘한빛예술단’처럼 고양시 장애인예술단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어려운 연습보다 예산과 후원이 전혀 없는 것이다. 엠프, 키보드 등을 시급하게 준비해야 하지만 모든 것을 자비로 마련해야하니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애써 한 걸음을 뗀 시각장애인 밴드는 벌써 초청공연 섭외를 받고 있다. 일산서구청에서 주최하는 거리음악제(주엽공원)에 초청된 것이다. 봉사연주지만 이러한 활동이 이들에게 큰 힘을 주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박회장은 “저희들이 만들어 내는 작은 감동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삶의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더불어 사는 이웃’을 통해 도움을 받아 왔지만, 이제는 받기만 하는 장애인이 아니라 사회에 도움을 끼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도움과 참여를 위한 문의는 고양시시각장애인연합회 969-5775. 후원계좌(농협):217051-51-014348(시각장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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