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다른 기사 고쳐서 전합니다>
문화재청 시청 전문가 동행해 진위여부 확인
2주 전, 본지(제1022호)에 소개되었던 덕양구 용두동 창릉천 돌다리에 대한 정정보도와 사과 말씀드립니다. 창릉천 돌다리에 관한 기사가 나가고 얼마 있지 않아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돌다리 사진을 본 손영식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 직접 와서 확인하겠다는 소식을 접해, 보다 정확한 보도를 위하여 한 주를 거르고 이제야 정정 보도를 내게 되었습니다.
향토문화보존회, 손영식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에게 요청
22일 오전 10시경, 새벽부터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이었다. 시청 앞에서 손영식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사적분과)을 만나 고양시 문화예술과 정동일 문화재 전문위원, 황봉연 문화시설팀장 외 2명, 그리고 기사를 썼던 필자 5명이 창릉천 돌다리를 향했다. 손영식 문화재위원(이하 손 위원)은 한국의 성(城)과 옛 다리 전문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옛 다리가 아닌 것으로 판명
손 위원 말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 다리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옛 돌다리는 약 60여개 정도이다. 원흥동에서 서오릉으로 향하는 창릉교 앞, 바로 우회전을 해 400m가량 간 다음 차에서 내려 아래쪽으로 내려가 돌다리에 이르렀다.
손 위원은 “돌다리는 석재만 보고 옛 다리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는 없다. 가장 합리적인 판단 근거는 축조방식”이라며, 징검다리는 디딤돌과 박석, 그리고 돌이 움직이지 않게 박은 말뚝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창릉천 돌다리에 깔려 있는 박석이나 말뚝이 혹시 주형의 기초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현장에 와보니 사진에서 본 것과는 많이 다르다”며 옛 다리가 아닌 것으로 밝혔다.
같은 돌다리가 창릉천에 3개
현재 창릉천에는 본지에 소개된 돌다리에서 약 1.5km 상류와 1.6km 하류에 같은 모습을 한 것이 2개가 더 있다. 하류에 있는 것은 언뜻 보기에도 디딤돌이 더 많이 놓여 있었고, 박석도 더 넓게 깔려 있어 훨씬 더 웅장해 보였다. 이곳을 둘러 본 손 위원은 “비록 놓여진지 얼마 되지 않은 돌다리이지만 이것저것 참 신경을 쓴 흔적이 많이 보인다”면서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이후 정 위원의 안내로 고양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인 강매동 강매석교에 이르렀다. 손 위원은 “강매석교는 전통적인 공법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평교이다. 이렇게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것을 보니 무척 고맙다”며, “다만 다리 재정비를 했을 때, 새로운 돌의 재료를 이전 것과 동일하게 하지 않은 것” 등이 아쉽다며, 다음 정비를 할 때에라도 보다 정확한 고증을 들어 축조할 것을 당부하였다.
2003년부터 5년여에 걸쳐
현재 있는 3개의 창릉천 돌다리는 국토해양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2003년 7월 22일부터 2008년 8월 30일까지 5년여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당시 공사명은 ‘창릉천 하천 재정비사업’이다. 재정비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혹여 이전에 있던 다리의 흔적이 있지는 않았을까하는 마음에 옛 다리전문가를 초청해 살펴보았지만 기대와 달리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조선 후기 왕들이 서오릉을 거쳐 고양행궁, 서삼릉으로 능행을 나갔다는 기록이 사료에 나온 것을 보면 분명 어딘가에는 서오릉과 서삼릉을 연결해 주는 다리가 있었을 텐데’하는 생각에 이제는 사라져 그 위치조차 알 수 없게 된 점이 한없이 안타까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