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회격관 상여 등 8500여점 유물 보관

일산신도시 등 택지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옛 유물 8500점이 감추어진 고양어울림누리 수장고. 그 비밀의 문이 열렸다.
지난달 27일 고양시의회 의원들을 고양시 정동일 연구원의 안내를 받아 수장고를 둘러보았다. 정동일 연구원은 “이번이 민간 개방으로는 두 번째”라며 “2009년부터 고양시는 학예연구사를 채용해 택지지구로 지정된 지역을 찾아다니며 이주자들이 남겨온 유물들을 직접 수거하는 방식으로 유물을 수집해왔다. 수장고에는 구석기시대 유물부터 근대 농기구까지 다양한 8500여점의 유물들이 보관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수장고에는 지축동 주민들이 기증한 상여와 용두, 삼송지구 발굴조사 당시 출토된 회곽묘, 벽제관과 행주서원 현판, 월산대군 요여, 도내동 주민들이 기증한 전통 농기구과 생활용품, 북한산 노적사에서 기증한 불상, 범종, 탱화 등이 보관돼있다. 최근 원흥보금자리 주택 개발지에서 가져온 석탄 이신일 선생의 아들 이정길 선생의 회격관과 미이라의 머리 등은 17세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수장고를 둘러본 이상운 부의장은 “고양시의 소중한 유물들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의원들은 정동일 연구원으로부터 고양시 역사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듣기도 했다.



김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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