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새롬학원 한글교실 어르신들 배움 열기

"오라버니. 나는 지금 복지관에서 한글공부를 하고 있어요. 아버지만 살아계셨으면 공부도 많이 하고 아쉬운 것 없었을텐데. 그래도 오라버니, 나 지금은 무척이나발전했어요. 복지관 선생님 덕분에 이런 편지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문촌7종합사회복지관(관장 윤영) 성인문해교육 ‘은빛새롬학교’에 다니시는 고영화 어르신(68세)이 오빠에게 쓴 편지의 일부이다. 어려운 형편으로 우리글을 배우지 못한 어르신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 ‘은빛새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글자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한글공부를 시작한 어르신, 어렸을 때 못 이룬 배움에 대한 꿈을 꾸기 위해 한글공부를 시작한 어르신, 손주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 어르신 등 다양한 이유로 성인문해교육에 참여하여 길게는 10년에서 짧게는 2~3년 동안 꾸준히 배우고 있다.
고영화(68세) 어르신은 “처음에는 'ㄱ ㄴ ㄷ ㄹ'부터 시작하여 지나가는 간판을읽을 수 있고, 지금은 내 생각을 글로 표할 수 있어서 너무 감격스러워요. 한글을 가르쳐주신 강옥자 선생님에게 너무 감사드려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문촌7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윤영은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셨지만, 어린 학생들보다 더 많은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앞으로도 더좋은 환경에서 공부하여 노후를 더욱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