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햇살생협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들의 모임

▲ 덕양햇살생협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들의 모임은 비조합원들도 참석이 가능하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했던가? 어느새 변해있는 아이 앞에서 부모는 사뭇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내 아이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심장 한구석을 저미어 낼 때 누구라도 붙잡고 이 먹먹한 심정을 토로하고 싶다.

지난 6일 덕양햇살 생협 사무실에는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 관계를 서로 이야기하고 나눔으로써 그 안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엄마들이 모였다. 이날 자리에 모인 6명의 엄마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사춘기 자녀의 발칙함에 대해 얘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갔다.

한 엄마가 말문을 열었다. “아이가 놀기만 하고 너무 책을 안보기에 너 이렇게 책을 안보면 바보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이는 ‘바보 되도 돼’하며 비아냥거릴 뿐이었다” 라며 화가 난 엄마의 이어지는 온갖 꾸지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녁식사까지 거부했다는 것이다.

“우리 애는 아빠가 컴퓨터 그만 하라는 단 한마디 말에 방문 잠그고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다음날 학교까지 가지 않았다.” 다른 엄마의 한숨 섞인 소리가 이어졌다.

엄마들은 하나같이 “잘못을 해도 당당한 아이 앞에서 나 자신은 너무도 작아진다. 엄마의 존재가 무시당하는 상황에서 모멸감마저 느낀다”고 말한다.

가출한다는 휴대폰 문자 메세지를 남기고 사라진 아들 때문에 4살짜리 딸아이를 데리고 몇 시간을 찾아 헤매이던 경험을 이야기하는 엄마는 “사춘기에 들어선 아들은 이제 아빠가 더욱 관심가져 주어야 한다. 아빠하고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부자지간에 대화가 없다. 그래서 성교육 등을 내가 직접 하다 보니 민망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라며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모인 엄마들은 서로의 의견에 동의했다. 부모와의 관계형성이 잘 되어 있는 자녀는 사춘기를 무탈하게 보낼 수 있다고. 또한 부부간의 관계가 원만하고 화목한 가정의 자녀는 교육을 따로 할 것이 없다고 한다.

엄마들은 사춘기를 호되게 겪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대화의 물꼬를 트고 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 또한 전문가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고 고민하며 함께 방법을 찾아갈 것을 다짐했다.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들 모임’은 한 달에 2회 정도 모임을 가질 예정이고, 덕양햇살생협 조합원은 물론 비조합원에게도 문이 열려 있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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