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사과나무치과병원 원장

 

사과나무 치과 김혜성 원장
김혜성 대표원장은 참 털털하고 맑다. 누구에게라도 환하게 마음을 열어주는 의사. 의사라는 틀에 고이지 않은 의사다. 고양에서 가장 큰 치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성공한 의사이자 경영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지만 김혜성 원장이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털털한 이웃 아저씨로서의 모습이다.

 

김 원장은 16년 전 고양에 치과를 개원한 후 공동육아 ‘야호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좋은 의사이기 전에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에 몇몇 이웃들과 의기투합했고, 고양의 첫 공동육아모임을 탄생시켰다.

요즘엔 ‘귀쫑모임’ 이라는 인문학 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번 초청강연을 듣는다. 사과나무 치과병원 5층에 아예 세미나실을 만들었다. 대학교수부터 작가, 다양한 전문가들이 강단에 서고, 삶과 사회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가치를 탐구하고자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유명한 논객 진중권 교수도 강연자로 나섰다. 김혜성 대표원장은 송도현 ‘귀쫑모임’ 회장 등 지역 선배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행복하다. 자신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는 깨달음의 즐거움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의사로서, 경영자로서 치열하다. 사과나무 치과병원 직원들은 매일 아침 30분씩 강연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진료와 서비스, 리더십 등 강의 주제는 다양하다. 원장들은 정기적인 임상강의와 세미나를 통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그 내용을 홈페이지 동영상강의로 올린다. 독서클럽도 운영한다. 병원인지 학교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부가 강요되지만 누구도 게을리 하는 사람은 없다. 기꺼이 한다.

사과나무치과병원은 늘 새롭게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임플란트 수술보증제를 시행하여 이상이 있을 경우 재수술을 책임진다. 지난 2009년에는 전국 치과 최초로 노동부 인증 인적자원개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역아동센터에 도서관을 만들어주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친다.
“병원을 잘 운영 하고 싶습니다. 몇 마디 문구보다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얼마 전 보건소에서 온라인에 우리 병원에 대한 칭찬 글이 올라왔다고 보내주셨습니다. 임플란트를 하자고 권유하는 치과도 많았는데, 사과나무 치과병원에서는 뽑지 않고 살려보자며 수개월동안 온 정성을 다 해 치료해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글을 보는 순간 사람들이 원하는 병원의 모습이 절실하게 다가왔고 우리가 그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김혜성 대표원장은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사연 듣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임플란트는 수술비용이 만만치 않아 제 때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환자가 아니라 아버님 어머님 같은 마음이 든다고 한다. 어린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큰누나의 손에 자란 김 원장에게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직원들이 서로 깔깔대고 웃을 때, 뭔가 오밀조밀한 관심이 오가는 것을 느낄 때 행복합니다. 또 어르신들이 제 등을 쓰다듬어 주실 때도 행복하고요.” 의사라는 전문성과 인간적인 따뜻함을 동시에 품은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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