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3시, 덕양구청 회의실에서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나라와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한 고양 사람 100인의 약력과 행장 등을 담은 책 ‘자랑스런 고양 100인선(해방후)’의 출판기념회가 오는 26일 오후 3시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일제강점기부터 고양시로 승격될 때까지 고양에서 출생했거나 이주해 온 사람들 중에서 국가나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이들을 사회, 국방, 문화예술, 정치, 행정, 경제, 교육, 의료, 체육, 종교 등의 분야로 나눠 수록된 이 책은 이은만 전 고양문화원장이 몇 년에 걸쳐 사료를 수집하고 정리한 끝에 출간되었다.

편자 이은만 전 문화원장은 서문에서 “한마디로 향토의 자랑은 인물이다. 그래서 어떤 인물을 말 할 때는 어디 출신인지부터 꺼내는 것이 우리 사회의 통념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한 지역사회의 발전은 그 고장의 출중한 인물들이 이끌었다.”며 “2002년부터 3년간 고양시사 편찬(고양시 주관) 사업에 참여한 후 고희를 바라보며 떠 오른 것은 광복 후 정리되지 않은 자랑스런 고양인의 자취를 조명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너무나 훌륭한 선배들이기에 그 분들의 약력이나마 남기고 싶었다.”라고 출간의 동기를 밝혔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국사편찬위원회 박한남 연구관은 “시사 편찬 당시 지면 관계상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던 근?현대 역동의 시기에 있어서 고양인으로서, 우리나라를 위해 각 분야에서 헌신하신 인물의 자취를 묻혀두는 것이 안타까웠고, 이에 대한 사료 수집과 정리를 통해 온전한 고양시사를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으로 안다며 “어디서나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위대한 근현대역사 위인 전집이 아니라, 고양이 배출한 인물로, 또는 고양에 와서 살면서 이 지역과 나라의 정치와 경제, 문화예술, 그리고 의료와 복지를 위해 이웃과 더불어 애쓰신 바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분들의 자취는 고양 시민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마땅히 기록되고, 널리 알려져야 할 분들이었다.”고 책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책에는 몇 년간에 민중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해 손병희 선생을 3?1독립운동으로 이끌어 내고 독립선언서를 미리 인쇄해 전국에 돌렸던 장효근 선생, 전쟁으로 인한 고아를 헌신적으로 돌봐 온 벽안의 천사 가족 홀트 부부와 그들이 딸 말리 홀트, 독립운동가이며 능곡에 수리조합를 만들어 농민들의 소득향상에 기여했고 해방 후 국가에 헌납한 이가순 선생과 그의 아들 이원재, 선생의 딸이면서 정경화, 명화, 명훈의 어머니이기도 한 이원숙에 관한 이야기 등이 담겨져 있다.

이은만 편자는 “지금 시절에는 돌아가신 이의 묘소 비석에는 아들, 손자, 며느리의 이름은 있어도 돌아가신 이의 기록을 몇 줄이라도 남긴 곳은 참으로 찾기 힘들고, 자손의 이름은 귀해도 조상의 행장은 잊혀져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고양을 사랑하고  빛낸 이들의 행장이 더 사라지고 없어지기 전에 남겨야겠다는 사명감에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지만 인물 선정이나 서술에 부족함을 있으므로 이 책이 첫걸음이 되어 향후 더 나은 인물선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26일 오후 3시, 덕양구청 회의실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는 책에 수록된 인물이나 가족들에게 책을 기증할 예정이다. 또한 판매 수익금을 모아 고양 지역의 도서관과 수록 인물들이 졸업한 학교를 중심으로 각급 학교에 무료로 기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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