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동 애니골 카페촌 내에 준공을 앞둔 최고급 빌라 오르비제. 최고급을 내세움에도 분양 계약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일산동구 풍동 애니골 카페촌 내에 막 준공을 앞둔 고급 빌라가 지난 27일 주말을 맞아 음식점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 이 빌라는 고 앙드레김과에 의해 생전에 직접 디자인한 건축물이라고 광고되는 최고급빌라‘오르비제’.  이날 막바지 조경공사를 위해 이 빌라에 건설업체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을 뿐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오르비제는 당초 준공이 8월말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올 여름 비가 많이 오는 등 기후 관계로 공사가  늦춰져 준공이 오는 9월 이뤄진다. 조경공사와 내장 인테리어를 마무리중인 현재 공정율은 95% 정도다.

오르비제는 전용면적 기준 243.07㎡로 지하 1층 주차장에 지상4층 모두  4동 32가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당 주차가 3대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스크린골프와 휘트니스센터, 프리미엄 커뮤니티시설들이 최고급으로 설치되어 있다. 가격은 30억~35억 사이다.

이러한 최고급 빌라를 내세움에도 불구하고 오르비제는 지난해 11월부터 분양이 시작된 이후 단 1건의 계약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양시 주택과 담당자는 “분양이 시작된 이후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있었지만 현재까지 단 1건의 계약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오르비제는 주택시장 불경기로 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트랜드 무관하게 상위 1%의 VVIP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주택시장에 나왔지만, 지역 부동산업계는 오르비제 분양에 대해 대체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정연 고양공인중계사 친목연합회 총무는 “일반적 주택수요자들은 현재 작은 평수를 선호하는 것이 트랜드이고 부자들이 밀집한 강남권 투자자들도 현재는 주택을 구입하기를 꺼려하는게 현실이다”며 “시기적으로나 위치적으로나 오르비제의 분양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계사는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의 공시가격이 하락 추세에 있고 전용면적 158㎡ 가 22억 4000 만원에 나오는 타워팰리스의 평당 가격과 비슷한데 고양에서 어떻게 수요자를 찾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오르비제의 시공업체인 쌍용건설은 2008년 6월 고양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후 풍동 애니골 내에 2009년 5월 28일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착공 이후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풍동애니골 상인들이 공사장 입구를 차량으로 막고 시공사와 대치하는 등 착공 부터 많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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