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원 320명 강화 나들이.... 새고양로타리 후원

▲ 정신장애인 243과 새고양로타리클럽 회원 30여명 등 320명이 나들이를 다녀왔다.

수많은 정신장애인들이 한 봉사단체의 뜻 깊은 후원으로 아름다운 가을정취를 만끽했다. 늘 몸과 마음에 외로움이 사무쳐 있는 정신장애인들, 이날만큼은 더 이상 외롭지도 아프지도 않았다. 24일, 정신요양시설 박애원(원장 박성은)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신장애인 243명이 강화도로 가을나들이를 다녀왔다. 새고양로타리클럽(회장 박승관)에서 전액 후원했다. 대형관광버스 8대가 동원된 이날 대규모행사에는 클럽회원 30여명, 직원과 공익근무요원 등 총 320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강화역사박물관과 고인돌을 관람하고, 구국의 격전지 ‘광성보’로 옮겨 선조들의 거친 숨결을 느끼며 가을을 함께 호흡했다. 높고 푸른 가을하늘과 짙은 녹음 아래서 맛난 식사와 게임, 보물찾기로 친교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관심과 사랑을 확인했다.  

‘추억 따라 떠나는 아름다운 동행, 박애원 가족 가을나들이’라는 제하의 이날 나들이는 정신뿐 아니라 몸까지 장애가 와 평소 외출이 쉽지 않은 장애인 10여명도 휠체어를 타고 함께했다. 하반신 마비와 함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어 평소 외출이 힘들었던 김○학씨(남. 55)도 이날 모처럼의 가을나들이에 함께했다.
김씨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가능하면 외출을 안 하는 편”이라며 “하지만 봉사자 분들이 도와주셔서 정말 오랜만에 파란 가을하늘을 볼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정신분열증과 함께 사지가 뒤틀린 장애를 갖고 있는 양○옥씨(여. 64)도 “부축 받지 않으면 걷기도 힘든데…, 봉사자분들 덕분에 편하게 휠체어를 타고 너무 편하게 가을바람을 쐤다.”고했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새고양로타리클럽은 한국로타리클럽 3690지구의 72개 클럽 중 하나로 1994년 일산에서 설립됐다. 현재 58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 이 클럽은 지역사회뿐 아니라 필리핀의 낙후지역에도 봉사의 손길을 뻗어 ‘초아의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박애원과는 지난해 10월 자매결연을 맺고 정신장애인의 삶의질과 지역사회복지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2011~12년도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승관 회장(현대철강산업 사장)은 “매년 회원들만의 가을여행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 회기에는 좀 더 의미 있는 행사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왕이면 자매결연 시설인 박애원 장애인들과 함께 가을여행을 하며 봉사하자는데 모두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많은 정신장애인들이 아름다운 가을을 느끼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다”며 “이런 행사가 매년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애원 박성은 원장은 “정신질환 특성상 몇몇 생활인들이 외출을 두려워하며 움직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 가을나들이에는 모두가 함께하고자 했다”며 “개원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단일행사”라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고 그는 “처음에는 이 많은 인원이 과연 무사히 나들이를 마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마치고 나서 우리는 해냈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새고양로타리의 아름다운 동행과 지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가을나들이가 우리 생활인들에게는 정말 좋은 추억으로 오래도록 간직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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