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동장 11명, 자치위원장 7명 등 지역위해 '단합'

단합 잘 되기로 이름난 식사동 주민들이 본보기가 될 만한 지역모임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 이름도 정하지 않은 이 모임은 전·현직 동장과 전·현직 주민자치위원장, 지역인사들이 고루 모여 친목을 다지고 지역 현안도 의논하는 역할을 한다.
모이는 면면을 보면 역시 식사동이다. 전·현직 동장이 11명, 전·현직 주민자치위원장 7명, 지역인사가 7명이다. 바로 전직 동장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데, 11대 전직 동장이 다 모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다. 역대 7명이 모이는 것도 마찬가지.
이 모임은 김현중 전 시의회 의장의 제안으로 올해 초 만들어졌다. 식사동을 위해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식사동을 위해 무언가 기여해보자는 뜻이었다. 모임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끈끈한 연대 덕분이었다. 식사동에 발령받는 동장들은 한결같이 ‘식사동처럼 단합이 잘 되고 친목이 돈독한 곳은 처음’이라고 이야기 한다.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협의회, 부녀회, 방위협의회, 체육회 등 마을 일을 하는 주민들은 주민단체와 주민자치센터가 원활하게 협조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연대하는데 익숙하다. 그렇다고 할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일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 조율과 협의에 익숙하기 때문에 큰 갈등이 없다.
윤광현 동장은 “전직 동장과 주민자치위원장이 모여 마을 일을 자문하고 도움을 주는 곳은 식사동 주민자치센터가 유일할 것”이라며 “식사동 역대 동장님들은 식사동 동장으로 발령 나는 것은 행복한 일 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윤 동장은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잘 아는 분들께 지역의 현안을 의논하고 자문을 받을 수 있어 든든하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중 전 시의회 의장은 “식사동에 발령받은 동장마다 어찌나 괜찮은지, 주민자치위원장들도 한결 같이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중 전 의장은 “좋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뜻 깊은 모임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세 번째 모임이 열렸다. 장소는 식사동 새우구이 집. 방 한 칸을 가득 메운 회원들은 진지하면서도 재밌게 모임을 이끌었다. 이날 모임의 주제는 전국제전과 10월의 축제에 식사동 주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동장은 현황을 보고했고, 회원들은 저마다 의견을 냈다. 회의는 자유롭게 진행됐고 중요한 안건이 마무리 된 후에는 술잔을 돌렸다. 식사동의 크고 작은 현안부터 정치적 이슈,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이야기까지, 이야기도 술잔도 넘쳐났다. 3시간 남짓 모임을 마치고 돌아가는 얼굴엔 아쉬움과 만족감이 교차했다. 벌써 다음 모임을 기다리는 눈치다.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장이 전직까지 다 모이는 것은 식사동이 아니면 불가능 할 것”이라며 “갈등 없이 단합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식사동의 일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