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페스티벌 평화누리 출판단지 쌀쌀한 날씨 잊은 듯 구름관중 환호

“여기 오신 분들은 한번쯤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본 분들일 텐데, 아련한 옛사랑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어요.”지난 1일 ‘파주 포크 페스티벌’에 참여한 가수 남궁옥분의 말이다.

‘쎄시봉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파주에서도 10월 1일부터 사흘 동안 임진각 평화누리와 파주 출판단지에서 제1회 ’파주포크 페스티벌’이 열렸다.

3000여 관중이 모인 포크페스티벌 첫날에는 CBS 유영재의 ‘가요 속으로’의 진행자 유영재씨의 사회로 임지훈·남궁옥분· 추가열·해바라기·정태춘·박은옥·한대수·윤형주·김세환 등 70, 80년대를 풍미했던 포크계의 쟁쟁한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대수씨는 64세의 고령에도 거친 파열음을 지닌 매력적인 목소리를 과시하며 ‘물 좀 주소’, ‘바람과 나’ 등을 불렀다. 남궁옥분은 낭랑한 목소리로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 꿈을 먹는 젊은이’ 등을 불러 관중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무료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40대와 50대 부부나 친구끼리 온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미리부터 무대 근처에 자리를 잡고  다소 쌀쌀한 날씨인데도 준비해 온 간식을 먹으며 음악을 들었다. 준비가 철저한 몇몇 사람들은 텐트를 치거나 담요를 준비해 오기도 했다. 관중은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손뼉을 치며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진행자 유영재씨가 “첫사랑의 이름을 각자 불러 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하자 관중이 일제히 각자의 첫사랑 이름을 외쳤다. 이어 “첫사랑이 남과 잘 살고 있으면 배가 아프고, 첫사랑이 나랑 살자고 하면 머리가 아프지 않겠느냐”고 하자 관객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할머니를 모시고 4대가 함께 왔다는 한 시민은 ‘해바라기’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즉석에서 신청하기도 했다.

음악회 도중 9월 30일 강화 마니산에서 채화된 제92회 전국체전의 성화가 인천·김포를 거쳐 이날 평화누리에 도착했다.

포크페스티벌 둘째 날에는 평화누리에서 박학기 외 3명의 포커스(4CUS), 한동준, 장필순, 동물원, 여행스케치, YB윤도현밴드가, 셋째 날에는 파주 출판도시 야외무대에서 강산에, 장기하와얼굴들, 장재인, 봄여름가을겨울 등이 통기타에 맞춰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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