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 아카데미 12월 22일까지

“노인들이 길 가에 평상을 내놓고 사람 구경을 할 수 있었던 그 때를 아십니까. 동네 아주머니들을 불러 아이들에게 고무줄 놀이를 가르쳐 보는 건 어떨까요. 길을 가로막고 노는 아이들,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겠지요.”

성공회대 교양학부 김찬호 교수가 말하는 마을에는 따뜻한 정이 흐른다. 어린이와 어르신의 구별이 없는 마을, 기증받은 아파트를 동네 빨래방으로 만들어 5만원으로 200가구의 무거운 빨래를 해결하는 동네. 김찬호 교수는 “당신이 원하는 세상을 지금 구현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26일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참여와 자치를 향해 떠나는 가을 여행이라는 테마로 주민자치 활성화 교육(주민자치아카데미)의 기초과정의 문을 열었다. 개강식에 참석한 최성 시장은 “오늘의 교육은 주민자치활동에 필요한 실무능력 향상, 공동체 사업 수행을 위한 실천력과 지도력을 갖춘 마을의 리더를 양성하는 중요한 과정임으로 자유로운 토론 속에서 의미 있는 의견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충분히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혜경 인천 가좌2동 마을활동가는 “동네를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사람을 발굴하고 이를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이 마을만들기의 핵심”이라며 “공무원이 짜 놓은 틀에서 벗어나고, 남성주에서 탈피하고 여성에게도 역할과 지위를 맡겨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민자치 아카데미는 기초과정(세상과 나의 만남)이 10월 7일까지, 역량강화과정(알아야 면장 한다) 10월 11일~11월 26일, 심화과정(공동체 리더 되기) 11월 28일~12월 22일까지 계속된다.

강의는 주민자치센터의 실태, 개선방안, 주민자치 선진사례, 고양시의 역사, 현황, 미래 비전, 내가 시장, 동장이라면, 고양시 예산  들여다보기, 갈등·소통, 좋은 리더 되기 등 주민자치와 마을만들기의 실질적인 내용으로 진행된다. 성미산, 전북진안 등 우수사례 견학답사도 다녀올 예정이다. 

교육은 시정연수원, 구청회의실 등에서 진행되며 교육 대상은 미리 신청한 주민자치위원, 지역 단체 회원, 일반 시민 등  943명. 이이화(역사학자), 고병헌(성공회대 교수), 김찬호(성공회대 초빙교수), 이혜경(인천 가좌2동 마을활동가), 최봉익(공동체 모닥 대표), 열린사회시민연합팀(박희선 이은숙), 에듀플랜팀(김창원 박수정 박연수), 오수길(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 이호(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대표), 오관영(좋은예산센터 상임위원), 이영아(고양신문 대표)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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