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품페스티벌, 자매결연 하코다테시 매출부진

고양시가 지난 1일부터 16일간 개최된 ‘고양국제특산품페스티벌(이하 특산품페스티벌)’이 219억원의 생산유발액을 자랑하는 한편 자매결연을 인연으로 하코다테시에서 온 업체들은 적지 않은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산품페스티벌에는 하코다테시의 추천을 받아 건오징어와 케이크류 등을 판매하는 4개의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들은 행사 기간동안 판매하기 위해 총 550만엔(한화 약 8100만원)의 물량을 가져왔으나 실제 총 판매량은 1/10에 그쳤다고 밝혔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 업체만 해도 이번 행사에서 예상 외로 매출이 적어 입은 손실액은 약 90만엔, 배송, 보관 및 관세로 인한 부대 비용까지 더하면 100만엔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정작 고양시는 별다른 방안을 강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개 업체는 행사 마감을 4일 앞둔 12일, 판매 부진에 대해 고양시 측에 상담을 했으나 고양시 담당자는 1+1행사를 통해 제안하는데 그쳤다. 다시 물건을 갖고 일본으로 귀국할 수는 없는 업체 측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1+2행사까지 시행했으나 결국 물량을 전부 소진하지는 못했다. 행사 종료 후 업체 관계자는 “고양시가 행사 종료를 이틀 남긴 주말 동안 농협하나로유통센터 등지에서의 판매를 약속했으나 보관 창고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하코다테시 업체들은 자력으로 백석동에 위치한 화과자(일본식 과자) 전문업체 ‘(주)손으로 빚은 사랑’을 찾아 남은 물량의 보관, 판매를 부탁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데 애를 썼다. (주)손으로 빚은 사랑의 김광철 차장은 “일본 업체 측에서 물건이 많이 남아 행사 종료 후 대신 소비할 곳을 찾아 줄 수 있는가 요청이 들어왔다”며 “일단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물건을 받아놓고 견적서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으며 고양시에서도 어느 정도 소비해 줄 것이라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작 고양시는 상황 파악 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행사 종료 후 하코다테시 업체에 대해 김경주 민생경제국장은 "업체 측에서 행사 종료 후 남은 물량은 기증하겠다고 했지만 아무런 얘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해결 된 것 아니겠냐“는 답변을, 특산물페스티벌 담당자인 지역경제과 송세영 팀장은 ”국내 일본식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찾아 해결됐다“라고 답변했다.

특산물페스티벌을 준비하는 데도 하코다테시와의 정보 교환에 있어서 다소 미숙한 부분이 발견됐다. 업체 관계자는 “고양시로부터 예상 인원을 100만명으로 듣고 왔지만 현장에 와보니 예상 외로 사람도 적고, 홍보도 많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경주 국장은 “특산물페스티벌의 자체의 목표 및 예상 인원은 30만명 이상이었고, 100만명이란 수치는 특산물페스티벌 이외에도 10월간 이뤄지는 전체 축제를 포괄하는 예상 인원이었는데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하코다테시 업체 측은 고양시의 다소 무책임한 언행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특산품페스티벌 중 KBS라디오 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부진한 판매에 걱정하자 최성 시장이 “고양시에서 소비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고양시 공무원으로부터 “농담이었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런 식의 농담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며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송세영 팀장은 ”당시 하코다테 시장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얘기가 나와 걱정 말라는 뜻으로 얘기를 했지만 워낙 물량이 많다 보니 실행되기는 어렵다고 말해 준 것“이라며 ”남의 물건을 가지고 농담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고 전했다.

이번 특산품페스티벌에 대해 하코다테시 업체 관계자는 “자매결연을 맺고 두 달만에 행사를 치르다보니 준비기간도 적어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예상 인원의 오차는 물론 우리도 한국의 물가가 이렇게 싼 줄 알았다면 좀더 낮은 단가의 물건을 가져왔을 것이다. 서로간의 정보교환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이번이 처음이니까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누구를 탓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년에는 좀 더 제대로 된 형태로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김경주 국장은은 “특산품페스티벌 이후 하코다테시에서도 특별한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행사가 끝난 후 2012년이 하코다테시의 특별한 해이기 때문에 방문 부탁하며 앞으로 좋은 관계 맺고 싶다는 연락이 왔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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