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초교 야구부 5개인데 중학교 단 1곳, 고교는 전무

▲ 현재 24명으로 구성된 백마초 야구부 연습 장면. 지난해 졸업한 선수 6명 모두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 타 지역 중학교로 전학 갔다.

프로야구 2011신인드래프트(신인선발을 위한 지명제도)에서 1라운드(전체 6순위) 두산에 입단한 최현진(19세) 선수. 두산의 차세대 투수진을 이끌 유망주인 최 선수는 고양리틀야구단 출신이다. 이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는 총 749명인데, 이 중에서 76명만이 프로야구단에 입단할 수 있었고, 최 선수는 이 중에서 6번째로 뽑힐 만큼 유망주였다.  

그러나 최 선수가 충암고를 졸업했다는 점만 부각될 뿐 고양 출신이라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고양시 야구 관계자는“최 선수가 고양에서 계속 야구를 할  여건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일찍 서울로 진출하는 바람에 생긴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고양시의 어린이 야구 인력은 많지만 이를 흡수할 고양시 일선 학교가 없어 고양시 야구발전이 저해된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고양시 야구협회를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고양시에는 현재 2개의 리틀야구단 외에 백마·삼송·현산초 등 3개 초등학교에서 야구부를 두고 있다. 그러나 고양시 중학교로서 야구부를 둔 학교는 신일중학교가 유일하고, 고등학교에서 야구부를 둔 학교는 전무하다. 장성중학교와 주엽고등학교가 야구부를 두었지만 5∼6년 전에 이미 해체했다.

박교준 고양시 야구협회장은 “고양시에는 어린 야구 선수가 많고 야구장도 5개 있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한 야구선수는 갈 곳이 없다”며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서는 서울과 경기도의 인근 학교로 전학을 가야하는데, 이 때 위장전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백마초에서 16년째 야구부 감독을 맡고 있는 배숙현(43세) 감독은 “백마초 야구부는 현재 24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지난해 졸업한 6명 모두 서울 등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로 전학 갔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고양의 일선 학교에서는 대부분 야구부 창단을 원하지 않고 있다. 박교준 회장은 “일선 학교에서는 야구단 창단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부모 입자에서는 공부가 우선이고 학교 입장에서는 추가적 업무량이 늘어난다는 시각에서 야구부 창단을 반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고양시 야구협회는 협회 차원에서 고양시 일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야구부 창단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고양시에서 초등학교 3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1개 정도의 학교가 야구부를 두는 것”이라며 “이 정도 학원 인프라가 갖춰지면 고양시 야구선수로서 고등학교까지 자연스럽게 졸업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고양시 야구협회는 일단 신일중 외에 1개 정도의 중학교의 야구단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협회는 덕양구에 있는 특정 중학교를 상대로 집중적 야구단 창단을 타진하고 제안서를 배부하는 등 야구단 창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일산쪽에 신일중야구부가 있고 덕양쪽에 또 다른 중학교 야구부가 있다면 졸업한 야구선수 수급 측면에서 균형적일 수 있다”며 “중학교에서 야구단 창단에 대한 전향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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