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진학지도로 13명 수시합격시킨 백양고등학교 김영인교사

하지만 입학사정관제에 필요한 개인 포트폴리오 준비는 막막하고 막연하기만 하다. ‘입학사정관제 = 포트폴리오’라고 표현할 정도로 포트폴리오는 입학사정관제의 핵심부분이다. 이러한 고민을 풀어보고자, 교육현장에서 다수의 학생을 성공적으로 수시 합격 시킨 김영인 교사(백양고등학교 사진)에게 입학사정관제 준비 요령에 대해 알아보았다.
맞춤형 진학지도로 대학보내기
김영인 교사는 3학년 담임만 15년째 맡아 다수를 대학에 합격시킨 진학전문가다. 백석고에서 3학년부장을 다년간 지내다가 2008년부터 백양고 3학년의 진학지도를 맡고 있다. 올해 맡은 3학년 이과 한 반에서 벌써 서울시내 주요대학 수시합격자만 13명을 배출했다.
김영인 교사의 진학지도 비결은 학생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진로지도에 있다. 그는 각 대학별, 학과별 입시전형이 다양해 학생의 특성에 맞는 개인별 진로지도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교사연수에서 진학지도 강의를 많이 하는 김 교사는 일선 교사들에게 “입시전문가가 되지 말고 진로 코디네이터가 되라”고 강조한다. 내신과 수능점수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진로계획에 맞는 학교, 학과를 선택해 진학지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에 주목하라
김 교사는 특히 입학사정관제에 주목하고 있다. 2008년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가 이제는 비교적 정착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그는 입학사정관제는 진로적합성이 높은 학생을 선발한다는 취지에 맞춰 특정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준비해온 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므로 이것에 주목해 진학전략을 짜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주요 7개 사립대는 이미 입학사정관제의 선발비중이 높으며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서류, 면접 등 전형의 명칭은 조금 다르더라도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면 입학사정관제가 활용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입학사정관제에 맞춰 준비할 것을 강조한다.
백양고에서는 학생이 3학년이 되면 생활기록부를 검토해 학생과의 일치도를 따져본 후 학생에 맞는 진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근 백양고의 대학진학율이 높아진 것은 이러한 전략 덕분이다.
공부 강요보다 흥미와 적성 지원하라
김 교사는 무엇보다 부모가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예전처럼 공부 많이 하고 성적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며 내 아이의 흥미는 무엇인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관찰하고, 기록하고,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진정성 있게 진로를 탐색해왔는가’를 보기 때문에 이것에 대응해야한다는 것이다.
김영인 교사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때 자기소개서를 써볼 것을 권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담임교사와 진로컨설팅을 하면서 진로에 맞는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대학진학에 유리하다는 것.
특히,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전 교과의 성적이 모두 좋을 필요는 없다. 김 교사는 다른 과목은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수학을 좋아해 수학만 2등급이었던 학생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상명대 수학교육과에 진학한 것을 사례로 들며 입학사정관제도는 학생의 잠재능력을 보겠다는 제도이므로 진로에 맞는 전공적합 과목만 잘해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진로에 집중한 경험과 독서활동이다. 건축과를 지망하는 학생이 꼭 건축 관련 책만 읽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건축을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도 필요하므로 인문분야의 독서도 필요하다.
상경계열을 희망한다면 국사, 윤리,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필요하다. 역사, 윤리, 정치 어느 것도 경제와 떼어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문계열은 인문, 사회적 소양을 갖춘 융합형 인간을 선호한다.
진로 관련 독서와 활동을 직선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