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산고속도로 “고양시 이득없다” 반대의견 거세

서울∼문산 고속도로 전체 연장 35.6km 중에서 고양시를 관통하는 구간은 22km로, 고양시는 이 사업의 직접적 영향권 속에 있다. 사업시행자인 서울문산고속도로(주)에 따르면, 내년인 2012년 실시설계가 시작되고 2013년부터 토지보상과 함께 착공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사업 착공 이전 실시설계 단계에서 재산권 등 이해득실과 결부된 주민의 견해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문산고속도로(주)가 내세우는 이 사업의 명분은 ‘기존 도로(통일로와 자유로) 대비 통행거리 및 통행시간 단축’으로 요약된다.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뚫리면 통행거리상 통일로 대비 2km, 자유로 대비 10km 단축되고, 통행시간상 통일로 대비 35분, 자유로 대비 10분 단축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사업자측이 내세우는 이러한 교통 편익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고양시가 받을 손익을 따져보고 이 사업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민간기업에 의한 사업방식, 녹지축 관통으로 인한 환경 훼손, 노선에 대한 불만 등이 제기되고 있다. 총사업비 1조4801억원 중 국비로 조달되는 보상비 7857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7000여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사업자는 통행료 징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사업자측에 따르면 이 도로 사용자가 지불해야 할 통행료는 km당 69.5원이다. 고속도로 전체 연장 35.6km을 주행할 경우 2500원 가까운 통행료가 지불되는 셈이다. 행신동 햇빛마을 21단지 부녀회장인 김경숙씨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2.2km인 것을 감안하면 몇 분 시간 단축하자고 통행료를 내면서 일부러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노선이 지역주민의 교통사정을 반영하지 않은 채 설계된 된 것도 주민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서울∼문산고속도로의 노선이 강매 원흥간 도로와 방화대교의 원활한 연결을 차단해 오히려 인천공항과의 편리한 교통이용에 침해를 받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현천IC와 강변북로의 연결이 기형적이어서 필요없이 우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사업의 기본계획상 노선을 설계한 다산 컨설턴트 측은 “지난 주민설명회에 제시된 노선은 확정된 노선이 아니다”며 “주민의 요구가 있을 경우 부분적이 수정이 실시설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고속도로 사업을 반기는 도내동의 한 주민은 “오랫동안 GB로 묶여 있다가 보상으로 혜택을 받는 사람이나 바쁘게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에게는 이 사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고양시 이병석 도로정책과장은 “주민의 재산권과 환경권이 걸린 이 사업에 대해 시도 주시하고 있다”며 “주민의 의견과 주장을 취합해서 실시설계에 반영되도록 국토해야부와 사업자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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