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대학교 고양교육관 도시환경관리과

지금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크지만 처음 신흥대학교 입학 제의를 받았을 때는 그는 학문에 대한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주위에서 강권하니 어쩔 수 없이 등록했습니다. 이 나이에 도시행정을 공부한다는 것이 영 낯설었고, 지금에 와서 졸업장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했죠.” 그래서 이완주씨는 입학 후 1~2주후에 입학금과 등록금을 포기할 각오로 마지못해 등록했다고 한다.
그런데 강의를 듣다보니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고 있던 목축업에 현실적인 접목은 되지 않지만 이제까지 살아온 50평생의 인생에 전환기적 의미가 느껴졌던 것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마음의 양식이 쌓였고, 그것을 주위에 전달하면서 말주변도 늘었습니다. 삶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후배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회장에게서 학문을 통해 얻었던 몇 년 전의 기쁨이 지금도 느껴졌다.
2007학번으로 입학할 때만해도 곧 그만둘 생각이었고, 게다가 행정은 공무원이나 하는 것이라고 여겼지만 공부를 하면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자 그는 지식이 주는 기쁨에 한 발씩 빠져들었다. 사회복지 전공을 하면서 무의탁 노인이 고양시에 많다는 것도 알았고, 그래서 “매주 도배, 청소, 수도고치기 등의 봉사를 할수록 육체는 힘들어도 정신은 자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보람과 긍지가 생겼습니다”는 것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의정부에 있는 본 대학에서 전공심화과정을 들으라는 교수님의 추천까지 받을 정도로 성적도 최상위였다. 그의 삶이 사회와 학문을 향해 열리며, 지평이 넓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30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Mt도 갔고, 졸업여행을 통해 교수님들과 숙식을 함께 했습니다. 50대의 나이에 20대에 할 일을 하는 것이 꿈만 같았습니다. 신흥대학교 신입생이 되면 대학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모교를 자랑하는 이회장. 그에게는 젊은이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진정성이 있었다.
서울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대학 교육기관이 없어 국가산업 발전에 따른 학문진리 탐구가 절실히 요구되었기 때문에 고양시에 둥지를 틀게 된 신흥대학교 고양교육관. 고양시는 신흥대학과 산학협력체결을 맺어 주경야독하는 공무원, 농축산원예인, 군인, 농협직원 등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다. 고양교육관은 도시환경계열의 사회복지, 청소년지도사 양성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 후 전공에 따라 사회복지사 2급과 청소년지도사 3급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고양시에는 농축산원예인 중에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대학교육의 필요성과 철학적 인생관을 심어주는데 학교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대학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이회장. 그는 대학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깨닫게 되었고, 지성을 갖춘 인격체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저녁 별빛을 보며 졸린 눈을 참아가며 강의 듣던 그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는 이회장은 “서로가 서로에게 믿음과 격려와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아주고, 이 지역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합시다.”며 총동문들을 격려한다.
이완주 총동문회장을 통해 신흥대학 총동문회원들이 어떠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결성된 신흥대학교 고양교육관 총동문회가 앞으로 고양시에서 펼칠 멋진 활동이 기대된다.
이옥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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