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게더 가족봉사단 ‘혜정&석원이네’
고양시에는 ‘투게더 가족봉사단’이라는 가족단위 봉사단이 있다. 31가족 중 2년째 가족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혜정·석원이네 가족을 만나 보았다.
혜정이네 가족은 아빠 장광천씨, 엄마 이상옥씨, 큰딸 혜정(고양외고 1년), 아들 석원(호곡중 2년), 네 명이 매달 함께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가족봉사단을 찾은 것은 엄마 이상옥씨. “어차피 봉사할 거면 일회성 봉사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더 낫고, 이왕 하는 봉사, 가족이 하면 더 좋겠다 싶어서” 가족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매월 복지시설 찾아가 봉사
혜정이네 가족이 속한 시설봉사단은 매월 한 번씩 치매에 걸린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일산노인복지센터에서 청소, 안마, 말벗, 발 맛사지, 식사준비 등을 했다. 엄마들은 주부 특기를 살려 음식을 만들고, 아빠와 남자아이들은 대청소를 한다. 여자아이들은 방청소도 하고, 할머니 안마도 해주고, 매니큐어도 발라주는데 손톱을 예쁘게 칠해드리면 십대 소녀들처럼 좋아하신다고. 봉사단은 1년에 한 번씩 도시락을 준비해 할머니들을 모시고 나들이도 간다. 작년에는 가까운 호수공원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할머니들은 모처럼의 소풍에 무척 기뻐하셨다고 한다.
“봉사가 즐거워요”
혜정이는 호곡중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네팔로 의료봉사를 다녀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중학생 멘토링 프로그램도 참여하고 장애인시설에서도 봉사했다. 혜정이가 멘토링 했던 두 학생 모두 고양외고에 합격해 보람이 두 배가 되었다고 한다.
가족이 함께 하는 봉사가 좋은 점은 있는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했더니 혜정이 석원이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봉사하니까 이야깃거리도 많고 공감대도 생기고 재미있다”고 답한다.
엄마 상옥씨는 “주말에 가족이 함께 지낸다는 면에서 놀러다니나 봉사하나 마찬가지인데 봉사하면 보람이 덤으로 오니까 더 좋다”며 “더 많은 가족이 가족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엄마, 아빠와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봉사하다보면 타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학교폭력도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하는 아빠를 보며 혜정이, 석원이 모두 의사가 되어 국제기구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혜정이는 지난해 80시간, 석원이는 70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필수적인 시간은 이미 다 채웠지만 혜정이는 지금도 멘토링이나 아기 돌보는 봉사를 하고 싶어 봉사할 곳을 찾고 있다.
봉사를 통해 가족이 마음을 나누고 아이들은 꿈을 키워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