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원중 특별한 방학식, 교내 팝송합창대회

▲ 무원중 팝송합창대회.
무원중학교 방학식날은 특별했다. 제1회 교내 팝송합창대회가 개최된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노래와 율동으로 꾸며진 합창을 통해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의 마음을 환하게 비춰줄 것입니다”라며 강천숙 무원중학교 교장선생님은 처음 개최하는 팝송대회를 자랑하셨다.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못한다며 오지 말라는 아이들의 말에도 불구하고 관심 있는 학부모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공연장을 찾았다. 꽤 많은 학부모들이 공연장 뒷좌석을 메웠다. 교내에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으니 올해도 행신동 예수인교회 강당을 빌렸다. 넓어서 좋지만 오가며 리허설까지 하느라 아이들과 선생님의 수고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럭키 투 비 커밍 홈 어게인’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의 듣기 좋은 곡을 부른 2학년 4반은(담임 김민석) 장려상을 받았다. 아이들은 상을 못 받으면 할 말 없었을 텐데. 상을 받고나면 더 아쉬워한다. 또한 이 날 행사에는 무원중학교 플릇부와 고양 칸타벨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순수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칸타벨 단원들의 화려한 등장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보내며 답례했다.

지금은 K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가요 수준이 세계화되어 있기에 아이들은 영어공부의 목적이 아니라면 일부러 팝송을 외워가며 부를 필요를 크게 느끼지 않지만1960~7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던 어르신 세대는 특히나 팝송부르기를 즐겨하셨다. 음악다방이 유행이었고, 하다못해 분식점에도 디제이가 있어서 떡볶이를 먹으면서 좋아하는 팝송을 신청할 정도였다.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팝송을 들으며 정확하지 않은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흥얼거리며 멋지고 싶어 했던 청춘이었다. 지금 우리 아이도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팝송을 흥얼거리고 있다. 

종업식과 함께 치러진 무원중학교 팝송부르기 대회는 뒷좌석 학부모들의 마음을 밝히고, 벗들과는 추억을 쌓는,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대의 의미를 갖는 작은 음악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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