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 '대나무 집 보신탕'

매섭던 한겨울의 추위가 달아났지만 꽃피는 봄을 맞이하기엔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을 때이다. 이럴 때, 삼복더위뿐만 아니라 환절기 몸보신으로 으뜸을 손꼽는 백석동 호수초 건너편 먹자골목 내 ‘대나무집 보신탕(대표 김덕겸)’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개는 용도에 따라서 사냥용, 경주용, 투견, 군견, 경찰견, 식견(食犬), 애완용 등으로 나눈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 먹는 식견은 살이 많은 재래종이지 애지중지하여 기르는 애완견은 결코 아니다.

수많은 인류가 거룩하게 여기는 바이블로 알려진 성서에도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지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채 먹지 말 것이니라(창세기9:3.4)’ 기록되어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여 오장(간장, 심장, 신장, 폐장, 비장)을 편안하게 한다는 보신탕의 맛내기 비법을 김덕겸 대표는 “늘 푸른 대나무처럼 한결같은 맛을 내겠다는 정성에 담겨있다”고 한다.

이곳은 능곡동의 직영 농장에서 통째로 공급된 식용개를 사용한다.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토종된장과 한방재료를 넣어 3시간가량 삶고, 진한 육수는 6시간을 푹 곤다. 화학조미료가 아닌 자연의 맛에 정성을 한줌 얹은 그 맛은 주인장의 옷에 배인 냄새만으로도 주변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며, 깊은 단맛이 나는 단고기를 완성시킨다.

고사리처럼 쫄깃쫄깃한 갈비살이 들어간 도마수육(덩어리로 나감) 1인 2만원, 전골 1만 8천원이고, 무침은 2만원, 탕은 보통뚝배기 1만원, 특 1만 5천원이다. 단체모임에 사용되는 토종견 1마리(약 26근, 15인분)는 4십 만원이고, 밑반찬 및 소스 무료제공, 주류는 별도이다.

이곳엔 1시간 전 예약 시 토종옻오리, 토종옻닭 등도 맛볼 수 있다. 단고기의 더 감칠맛나는 맛을 내며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그 주인공은 직접 기른 채소이다.

김 대표가 잠을 아껴가며 새벽 6시부터 법곳동에서 한방부산물로 부추, 깻잎, 풋고추, 오이, 배추, 무 등을 재배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유명한 돌산갓도 하고, 봄이면 매실을 50kg 담아서 김치와 수육무침, 겉절이에 사용한다. 특히나 약수물로 알싸하게 맛낸 동치미는 일상의 피로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채소가 쑥쑥 자라는 봄과 여름에는 손님상에도 넉넉한 인심 담아 듬뿍 내고, 돌아갈 때는 푸짐하게 한봉지씩 정을 가득 담아준다.

대나무집 보신탕을 찾는 고객은 소박한 시골밥상이지만 옛날 시골에서 먹던 맛에 또 한번 감동을 받고, 그 감동이 단골로 이어지곤 한다. 정발산동 A씨는 기운이 딸려서 귀에 소리가 나는 이면증에 시달렸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때로는 택시로 배달한 적도 있다.

항암치료중인 환자들을 비롯하여, 미국, 이태리, 일본, 중국, 호주 등 무역바이어들이 강남 호텔에서 저녁에 와서 맛볼 정도로 소문이 났다. 일본까지 포장해서 나간적도 있는 대나무 보신탕은 구정 1주일, 추석 2일 휴무이고, 오전 10시부터 저녁 11시까지 문을 연다.

김덕겸 대표는 “40석의 작은 규모지만 최고의 맛을 내기위해 노력하고, 정성과 건강을 풍성하게 담아내겠다”고 했다.

주소  일산동구 백석동 1454-3 (13블럭 먹자골목)
문의  031-903-6302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