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 딸기농장을 찾은 서규용 농림부 장관
꽃샘바람이 옷깃까지 여미게 했던 10일, 농림수산식품부 서규용 장관이 일산동구 장항동 딸기농장을 방문했다. 주말이 원래 기사와 사진정리로 더 바쁘지만 며칠 전부터 통보를 받았기에 1시까지 현장으로 갔다. 서 장관은 2시 30분 도착 예정이었다.

이날은 딸기농가(10여 농가) 농업인 및 고양시 관계자 그리고 사복경찰 등 70여 명이 장관의도착을 무작정 기다렸다. 장소가 협소하여 꽃샘추위에도 불과하고 대부분 밖에서 서있기를 꼬박 5시간이 가까워올 무렵에서야 서규용 장관이 도착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긴 시간을 추위에 몸을 움츠리며 기다렸는데 서 장관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 농업인 대표에게 서 장관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저씨’라 부르며 하대를 했다.

그래도 좋은 자리이기에 기자는 서 장관에게 기념 사진을 부탁했다. 기자가 ‘고양딸기’하면 장관이 ‘화이팅’을 외치며 환하게 웃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서규용 장관은 “여자가 어디 먼저 말하냐, 남자가 먼저 말해야지”라고 하는 황당한 구시대적인 말을 했다. 기자 10년차에 이런 말은 난생 처음 들어본다. 참으로 안타깝다. "

서규용 장관은 농업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인들은 온갖 어려움이 많아도 바른먹거리 생산에 마음을 쏟고 있다. 더군다나 딸기를 수출하는 농가는 더 힘든 과정 속에서도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자긍심으로 수출에 매진하며 올해 6월 30일까지 10억 목표를 두고 있다.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는 농업인들의 농사의 고단함마저 잊게 된다. 농업인도 '아저씨'라는 말을 5번이나 들은 것에서 얼굴 표정이 불편해보였다.  “서규용 장관님, 농업인 대표들도 대표님이라 꼭 불러주십시오. 그래야 농업인들이 힘이 납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