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능인스님이어 2대 관장으로 취임
“혼자 사는 어르신 집에 야쿠르트 3개가 쌓여
문을 뜯고 들어가보니 돌아가셨더군요”

김학석(48세) 관장은 지난달 23일 정년퇴임한 초대관장 능인스님에 이어 3월부터 일산노인복지관을 이끌고 있다. 김 관장은 10여년 동안 일산노인복지관에서 능인스님과 함께 했다.
“2000년 4월 일산노인복지관이 개관할 때부터 참여하게 됐습니다. 능인 스님은 헌신적으로 복지관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을 대해오셨죠. 제게는 스승님이십니다.”
일산노인복지관은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이 고양시로부터 2000년 4월 위탁받아 운영해오고 있다. 2만7000여명의 회원, 하루 이용 이원 3000여명. 양적인 성장과 함께 일산노인복지관은 과 240여 종류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라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어르신이 모셔지는 복지관’, ‘어르신이 미소 짓는 복지관’을 위해 노력해왔다 김학석 관장이 취임하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를 토대로 또다른 전환기를 준비하고 있다.
“노인복지는 고객이 노인이죠. 노인들이 행복하고 감동할 수 있도록 모든 프로그램과 운영의 초점이 맞추어져있죠. 거기에 앞으로는 지역을 감동시키는 복지관을 만들려고 합니다.”
김 관장은 올해로 12년이 된 복지관이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른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에 위치한 일산노인복지관은 그만큼 서비스와 한차원 높은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김 관장은 직원들에게 은행의 고객서비스를 많이 예로 들며 교육을 한다고.
“복지관 직원들이 노인들에게 불친절하다면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노인들은 이 사회의 근간이죠. 지금까지 이 사회를 만들고 공헌해오신 분들로 우리가 충분히 예우하고 보살펴드려야죠.”
회원들의 57%가 고졸 이상 고학력자들인 일산노인복지관. 자칫 어려운 이웃돌보기에 소홀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있다. 그러나 김 관장은 실제 일산노인복지관은 독거노인 돕기, 저소득 계층을 위한 일자리 사업, 자살예방, 무한돌봄 등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사업 예산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보이지 않는 곳의 활동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2008년부터 독거노인들에게 야쿠르트를 배달 지원하는 사업을 했습니다. 3개가 쌓여있으면 복지관으로 연락을 해달라고 배달원들에게 부탁을 했죠. 실제 얼마전 아파트에 3개가 쌓여있다는 신고를 받고 찾아가서 문을 뜯고 보니 노인이 돌아가셨더군요.”
일산노인복지관은 고양시의 노인 일자리 사업, 노인복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탁기관으로써 당연하고, 오히려 환영할 일이라고.
첫 직장이 종합사회복지관이었고, 서울남부노인복지관, 연천노인복지관 등 20여년 동안 노인복지에 헌신해온 김학석 관장. ‘우리나라에서 노인을 가장 잘 모시는, 효가 살아있는 노인복지관’을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가 고맙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