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아람누리 실버 연극 동아리’ 회원 12명이 행신동에 있는 고양시 치매노인주간보호센터(센터장 권병호)에서 주최한 어르신들 생일 잔치에 초대됐다. 아람누리 실버 연극 동아리 회원들은 생일 선물로 ‘아씨방 일곱 동무’, ‘은혜 모르는 호랑이’ 등의 연극을 선사했다.

‘은혜 모르는 호랑이’는 2010년 경기도 어르신 동화구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동아리 회원들이 10여분 분량으로 새롭게 대본을 각색해 준비한 작품이다.

“이제 경운기가 있어서 소 일 안 시켜요”라며 소에게 인심을 사려는 나뭇꾼의 말은 연극동아리 회원들이 현실에 맞게 내용을 각색한 것이다. 공연을 보는 어르신들 “호랑이를 살려줄까요 말까요?”라는 질문에 “살려주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호랑이가 나무꾼을 잡아먹으려하자 ‘해님 달님’ 이야기와 혼동이 된 듯 “떡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며 즐거워했다   

성황리에 공연을 끝마친 후에는 ‘동백아가씨’ ‘도라지 타령’, ‘갑돌이와 갑순이’ 등의 하모니카 연주가 이어졌다. 어르신들은 기억 저 편에 묻혀져 있던 것들이 하나씩 되살아나는 듯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권병호 센터장과 동아리 회원의 흥겨운 노랫가락에 어깨를 들썩이며 춤이 한 판 벌어지는 등 신나는 생일파티가 이어졌다.

아람누리 실버 연극 동아리는 노인대상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받은 혜택을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1년 전부터 어린이집, 요양원 등을 돌며 공연을 하고 있다.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김윤중씨는 “살면서 자기 재능을 다 알지 못한다”며 “여유 있으면서 남을 돕고 싶은 사람은 연극동아리에 연락을 달라”고 전했다. 모친이 치매임에도 활동을 하는 한 회원은 “이 활동을 하고 나면 더 숙연해져서 모친께 더욱 잘해드리게 된다”고 한다.

노인일자리창출사업의 일환으로 독서도우미에서 시작된 ‘아람누리 실버 연극 동아리’ 회원들은 “이러한 활동에 인격적인 공부가 됐다”며 “봉사는 죽어도 가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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