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여고 동문회 봉사대 은행나무회

“후배, 제자들과 다시 같은 학교에서 지내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옛날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같고 가슴이 뭉클합니다.”

10일 고양예술고등학교 1층 소극장에서는 고양여자고등학교총동문회(회장 김미숙) 봉사대 은행나무회(봉사대장 최양순) 발대식 행사가 열렸다. 50여명의 동문 봉사대원들은 다시 예전 교정에 모여 학교와 후배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가슴 벅차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동문들과 재학생, 학교법인 고양학원의 편희숙 이사장, 백송고등학교 김성기 교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편희숙 이사장의 축사, 김성기 교장, 조순희 초대회장의 격려사, 윤지윤 강사의 자원봉사 기초교육, 최양순 봉사대장의 선서로 진행됐다.

은행나무회는 학교폭력 예방과 세대간의 나눔을 목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학교폭력 예방, 생활지도, 상담, 고충처리 등의 활동을 펴게 된다. 봉사대장은 최양순 총동문회 직전회장, 고경숙 전 동문회장이 부대장, 권순희 동문이 총무를 맡게 됐다.

봉사대원들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오후 1시부터 4시가지 조를 정해 학교 안팎을 돌며 학생들의 안전을 살펴보게 된다.

고양학원 편희숙 이사장은 “동문들이 학교를 떠나서도 이렇게 재학생들을 위해 봉사해주신다니 너무 감사하다. 학교를 지역, 동문들과 함께 보다 건강하고 좋은 학교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봉사대원들은 발대식을 마치고 학교에서 5층에 마련해준 봉사대 사무실에 모여 앞으로의 활동을 의논했다. 최양순 회장은 “후배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동문들의 마음을 학교에서 고맙게 받아, 교육부의 교육기부단 활동으로 연결시켜주었다”며 “앞으로 교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학교가 원하는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조순희 초대 동문회장은 “봉사대원 활동은 누구를 돕기 전에 우리 스스로의 자기계발이 될 수 있다. 지역사회와 모교에 도움이 된다면 더 큰 보람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성경자 동문은 “이렇게 동문회가 봉사대원으로 참여하는 일이 처음인 걸로 안다. 다들 나이들어서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라고 전했다.

고양여고는 1974년 고양여자상업고등학교로 설립돼 1975년 고양여자종합고등학교로 변경됐다. 올해 3월부터는 백송고등학교로 이름이 변경돼 남녀공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문회는 1977년 1기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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