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우협회 고양시지부 이재은 신임 지부장

“뒤에서 밀어드리고, 도와 드리는 지부장”이고 싶은 이재은 신임지부장. 그래서 그는 한우협회 고양시지부가 “회원농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지부장의 관심에 따라 그리고 현실적 여건과 상황에 따라 방법은 달라질 것이다. “고양시 한우 농가의 수준은 전국 상위권입니다” 그래서 지금 고양시지부에서 회원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우선 ‘단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고양시지부 회원들은 서로에게 충분히 정스럽다. 파주·금촌이나 양평, 청주 등지로 삼삼오오 송아지를 사러 가면 그날 가장 많이 경매 받은 회원이 점심 사고, 송아지 실을 빈자리라도 있으면 너나없이 실어주는 건 기본이다.

그래도 더 끈끈한 단합이 필요하다. 올 여름에 복놀이하고, 봄가을로 북한산 등반을 할 계획이다. “소 밥 줘야하니” 축산농가들은 멀리 가기 어렵다. 그래서 늘 반나절 걸이로 가야한다. 또한 “2회에 걸쳐 회원농가 교육”이 있다. ‘번식 우 관리 방법’, ‘사양관리를 통한 고급 육 생산’ 등에 관한 내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낙우와 달리 한우는 1세대를 이을 2세대가 많지 않다고 한다. 젖소를 키우는 낙우는 한 달에 두 번씩 고정적인 수입이 있고, 생우유 수입을 못하며, 생산자협회에서 우유가격을 결정할 권한도 있기에 젊은 세대가 선택 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할 수 있지만 한우는 그에 비해 어려움이 많다. 기본적으로 송아지가격, 사료가격 등의 비중이 크다. 구제역 등 돌발적인 일이 벌어지면 급격한 매몰, 소비 위축 등의 문제가 있다. 그로인해 소 출하가격이 널뛰기를 하니 도박성이 너무나 짙다.

“그래도 요즈음 한우사육에 대해 문의하고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고 한다. 이재은 신임회장은 “한우협회에서 상담하고 시작하면 10년은 절약할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송아지를 사서 키웠다가 이제야 우량품종의 소들로 축사를 채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좋은 품종의 소를 키워야 한다”며, 한우를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돕고 싶어 한다. 

그는 약관의 나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전업으로 시작했다. 벼는 혼자서도 농사지을 수 있었지만 채소는 그렇지 않았다. “수익을 맞추려면 야채농사는 점점 규모를 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제 때에 일꾼을 모셔오는 것이었다. 그에게는 그 일이 그렇게 힘들었고, 채소농사를 피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한다. 또한 하루하루 연세드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처지와 형편 그리고 주변의 권유도 있어서 한우를 키우기로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도 만만찮았다고 한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되면 망한다”는 것이 부모님의 반대이유였다. 그러나 그는 “미국산 소고기가 들어와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열심히 살자”는 좌우명을 갖고 있는 이재은 신임회장. 단순해 보이는 좌우명이지만 마치 소처럼 우직한 뚝심이 느껴진다. 한우 협회의 ‘젊은 힘’ 이재은 신임회장의 뚝심이 발휘되어 고양시 한우협회가 더욱 힘차게 발전하길 기대하는 많은 시선들이 많다. 
이옥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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